인공지능 시대, 전남의 미래 교육 방향
박현숙 전남도의원
입력 : 2023. 09. 10(일) 16:45
박현숙 전남도의원
[기고] 최근 세상에서 가장 한국어에 최적화된 AI(인공지능) 모델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오픈AI의 ‘Chat GPT’, 구글의 바드(Bard), MS의 코파일럿(Copilot), 뤼튼(Wrtn), 미드저니(Midjourney) 등 생성형 인공지능 등장은 교육계에도 새로운 기회와 기대감을 주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으로 창의성과 창조력을 발휘하며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공저자로 등장하기도 하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든 작품이 세계적인 미술대회와 사진대회에서 인간이 창작한 작품과 경쟁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과 미래라는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교차한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미래교육에 대한 많은 담론이 오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질의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AI기술이 있는데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이 미래에 필요할 것인가가 핵심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화여자대대학교 미래교육연구소 소장인 정제영 교수는 “교육에서 지식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과정(knowing)은 여전히 중요하고, 이에 더해 지식을 기반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수행의 과정(doing)은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학교는 ‘아는 것’과 ‘하는 것’을 모두 잘 가르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즉 미래 인재는 기존의 지식교육을 기반으로 이를 융합해 새로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창의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그동안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미래교육과와 빅데이터분석팀을 신설해 디지털 체제로 선도적인 전환을 준비해 왔다.

미래교육과에서는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학력 향상 등 전남교육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AI 교수학습 지원 시스템 개발’,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전남교육 강화’, ‘에듀테크 공간구축 및 기자재 보급’, ‘학습 및 에듀테크 빅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을 중점과제로, 빅데이터분석팀은 전남교육 AI·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K에듀파인, 교육정보통계 등 교육 공공데이터 표준화와 JNE챗봇 구축으로, 각각 디지털 전환에 발맞추고 있다.

전남의 미래교육에 대한 청사진은 탄탄한 방향성을 토대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어 짜임새 있는 지표로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학교 현장 곳곳에 이를 안정적으로 뿌리내려 가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세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 기술과 교육의 균형이다. 디지털 기반 교육 전환은 환경이나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그 기술과 정보를 다루거나 접근하는 활용법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둘째, 학교 현장의 정책 이해력과 수용성을 키우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교원과 학생이 ‘전남교육 대전환’에 대한 방향과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며 이를 통해 정책과 현장의 괴리를 좁혀가야 한다. 예컨대, 디지털교육을 통해 실현되는 교육은 어떤 모습인지, 학생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명확히 제시해 주는 것이다. 나아가 교사와 학생에게 와닿는 정책홍보에 힘쓰며 정기적인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피드백은 필수다.

셋째, 교사를 정책의 공동창조자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유네스코는 ‘교육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교사는 교실뿐 아니라 학교의 활동으로 확장하고 공공영역의 교육적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을 시행하는데 있어 탑다운 방식은 교사를 수동적인 객체에 머무르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정책을 녹여낼 수 있어야만 교사의 주체성 향상과 더불어 적극적인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인 존카우치는 “교육의 회로를 새로 바꾸려면 어떤 기술을 이용하느냐 못지않게 특정한 기술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술이 교육과 학생들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훌륭한 교사다”고 했다.

전남도의회에서도 전남교육의 성공적인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과 함께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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