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으로 마음의 허기짐 채워보자
이기복 농협 전남지역본부 경제부본부장
입력 : 2023. 09. 07(목) 18:25

이기복 농협 전남지역본부 경제부본부장
[기고] ‘왜 내려왔냐’라는 고향친구 물음에 ‘배고파서 내려왔어. 진짜 배고파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이다. 도시 살이에 아무 소득 없이 세월만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배가 고프다는 생각으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주방 찬장을 뒤져 찾은 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고, 마당에 있는 채소를 뜯어 국을 끓여 먹으며 허기졌던 배를 채우고, 옛 고향친구들과 정겨운 이웃들로 인해 마음까지 채워지는 모습에서 주인공이 왜 고향으로 돌아왔는지 보여준다.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와 마음을 다잡는 내용과 걸맞게 푸릇하고 넓은 자연, 싱그러운 들판 사이를 자전거 타며 가로지르는 모습, 자연의 재료들로 만드는 형형색색 다채로운 음식, 귀를 간질이는 바람소리 등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에게 쉼과 마음의 편안함을 안겨줬다. 영화는 우리가 기억하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자연스럽게 소환시킨다.
만약 이러한 고향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전국 228개 기초 자치단체 중 소멸위험지역은 113곳(49.6%)에 이른다. 우리가 어릴 적 흥얼거리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고향이 실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렇게 사라지는 고향을 지키고 지방소멸 문제해결 방안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 재정 여건을 강화하고 답례품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고향 등 다른 지자체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10만원 까지는 전액(10만원, 100%) 세액공제를 받고 추가적으로 3만원(30%) 상당의 지역특산품 등 답례품을 받는 제도이다. 즉 10만원을 내고 13만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30%상당의 답례품이 제공된다.
‘기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여유로운 부자들이 하는 선한행동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한국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21년 21.6%로, 기부 의향은 45.8%에서 37.2%로 감소했다. 기부는 꼭 티 나게, 많은 금액을 특정인이 하는 행위가 아니다. 더욱이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반적인 의미의 기부가 아닌 고향을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의 기부이다.
양경숙 의원실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6개월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기부액 실적 차이가 크고, 당초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기부액마저 공개하지 않는 지자체가 절반에 이를 정도로 대국민적 기부제 참여가 저조한 걸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전남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와 답례품 공급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명절 고향방문 귀성객과 광주야구장, 순천정원박람회, 지역축제장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기부제 홍보하고 있으며, 농협동인 등 지역 출향인 대상 릴레이 기부참여와 지역별 교차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남지역 87개소 농·축협이 답례품 제공 업체로 선정돼 고구마·딸기·샤인머스켓 등 제철 농산물부터 한우·한돈, 쌀·김치·참기름 등 가공식품까지 전남농협만의 매력 있는 답례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쉽게 농협 답례품을 알 수 있도록 전문 디자인업체와 협력해 표준디자인을 개발하고, 답례품 상세 소개페이지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차별적이고, 독창성 있는 지역대표 답례품을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9월 4일을 대국민 공모와 투표를 통해 국가기념일인 ‘고향사랑의 날’로 지정했다. 9월은 고향을 떠올리게 되는 추석이 주로 있는 달이고, 4일은 사랑한다는 의미와 생각한다는(思) 의미를 함께 담을 수 있어 고향사랑의 날에 적합하다는 국민의 제안으로 선정됐다. 또한 고향사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념일을 전후로 다양한 기념행사와 박람회, 걷기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9월 4일 ‘고향사랑의 날’을 기념해 기부제 참여로 잠시나마 치열한 마음을 내려놓고 쉼과 편안함을 주는 고향을 생각하고 느껴보자.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와 마음을 다잡는 내용과 걸맞게 푸릇하고 넓은 자연, 싱그러운 들판 사이를 자전거 타며 가로지르는 모습, 자연의 재료들로 만드는 형형색색 다채로운 음식, 귀를 간질이는 바람소리 등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에게 쉼과 마음의 편안함을 안겨줬다. 영화는 우리가 기억하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자연스럽게 소환시킨다.
만약 이러한 고향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전국 228개 기초 자치단체 중 소멸위험지역은 113곳(49.6%)에 이른다. 우리가 어릴 적 흥얼거리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고향이 실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렇게 사라지는 고향을 지키고 지방소멸 문제해결 방안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 재정 여건을 강화하고 답례품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고향 등 다른 지자체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10만원 까지는 전액(10만원, 100%) 세액공제를 받고 추가적으로 3만원(30%) 상당의 지역특산품 등 답례품을 받는 제도이다. 즉 10만원을 내고 13만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30%상당의 답례품이 제공된다.
‘기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여유로운 부자들이 하는 선한행동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한국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21년 21.6%로, 기부 의향은 45.8%에서 37.2%로 감소했다. 기부는 꼭 티 나게, 많은 금액을 특정인이 하는 행위가 아니다. 더욱이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반적인 의미의 기부가 아닌 고향을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의 기부이다.
양경숙 의원실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6개월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기부액 실적 차이가 크고, 당초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기부액마저 공개하지 않는 지자체가 절반에 이를 정도로 대국민적 기부제 참여가 저조한 걸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전남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와 답례품 공급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명절 고향방문 귀성객과 광주야구장, 순천정원박람회, 지역축제장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기부제 홍보하고 있으며, 농협동인 등 지역 출향인 대상 릴레이 기부참여와 지역별 교차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남지역 87개소 농·축협이 답례품 제공 업체로 선정돼 고구마·딸기·샤인머스켓 등 제철 농산물부터 한우·한돈, 쌀·김치·참기름 등 가공식품까지 전남농협만의 매력 있는 답례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쉽게 농협 답례품을 알 수 있도록 전문 디자인업체와 협력해 표준디자인을 개발하고, 답례품 상세 소개페이지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차별적이고, 독창성 있는 지역대표 답례품을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9월 4일을 대국민 공모와 투표를 통해 국가기념일인 ‘고향사랑의 날’로 지정했다. 9월은 고향을 떠올리게 되는 추석이 주로 있는 달이고, 4일은 사랑한다는 의미와 생각한다는(思) 의미를 함께 담을 수 있어 고향사랑의 날에 적합하다는 국민의 제안으로 선정됐다. 또한 고향사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념일을 전후로 다양한 기념행사와 박람회, 걷기대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9월 4일 ‘고향사랑의 날’을 기념해 기부제 참여로 잠시나마 치열한 마음을 내려놓고 쉼과 편안함을 주는 고향을 생각하고 느껴보자.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