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학 안내하는 길라잡이
김대현·김선태 교수 등 6명 ‘남도문학기행’ 출간
고전·현대편 구성…36명 선정·지역별 집필 특징
입력 : 2023. 09. 07(목) 18:09
‘남도문학기행’
‘남도(南道)’라는 말은 전라남도라는 지역의 명칭이자 전라남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문화의 통칭이다. ‘전남’이라는 명칭이 있지만 사람들이 ‘남도’라 부르는 까닭은 이 말이 지닌 문화적 속성 때문이다. 이같은 남도의 문학정신이 깃든 현장을 찾아 소개한 기행서가 나와 남도 땅을 사랑하고 남도문학의 현장을 답사하려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도문학기행’(심미안 刊)은 예로부터 ‘예향(藝鄕)·의향(義鄕)·문향(文鄕)’이라 불린 남도문학의 현장을 안내한다.

남도는 담양을 중심으로 형성된 누정문화를 기반으로 시가문학이라는 문학적 성취를 꽃피웠다. 반도의 끄트머리 저잣거리에서 울려퍼진 판소리문학은 풍자와 해학이 담긴 산문정신을 남겨 현대소설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인심이 후하고 풍류를 좋아하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도인의 기질은 후에 광주학생운동과 여순항쟁,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다.

기행서는 크게 고전문학편과 현대문학편으로 나뉜다. 답사나 기행을 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대표 문인들을 시대별, 지역별로 나누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장에 시작되는 부분에 남도의 지도를 넣어 해당 문인들이 어느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고전문학편에서는 임란의병장 제봉 고경명과 포충사(광주), 호남의 대유학자 고봉 기대승과 월봉서원(광주), 의병장 충무공 김덕령과 충장사(광주), 호남 시단을 일군 사촌 김윤제와 환벽당(광주), 월출산 아래 백운동 원림과 이담로(강진),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과 다산초당(강진), 한말의 애국시인 황현과 매천사(광양, 구례), 강호가도를 이끈 송순과 면앙정(담양), 양산보와 대표적 민간원림 소쇄원(담양), 원림문학의 선구자 김인후와 세계유산 필암서원(장성) 등 대표문인 및 장소를 20개 테마에 걸쳐 소개한다.

현대문학편에서는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과 성취원(목포), 남도의 순수서정 김영랑과 영랑생가(강진), 여성소설의 대모 박화성과 목포청년회관(목포),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 차범석과 월출산(목포), 태백산맥 조정래와 벌교(보성), 남도 서정의 큰시인 송수권과 동생의 무덤(고흥), 들꽃 시인 조태일과 태안사(곡성), 불꽃 같은 혁명시인 김남주와 김남주 생가(해남) 등 대표문인 및 장소 16개 테마를 수록했다.

고전문학편 집필은 김대현 소장(호남지방문헌연구소,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과 임형 연구위원(호남지방문헌연구소 ), 이현주 연구위원 (호남지방문헌연구소), 현대문학 집필은 김선태 교수(목포대 국어국문학과)과 이대흠 시인, 김수형 공동연구원(목포대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이 각각 맡았다.

한편 ‘남도문학기행’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발간됐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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