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 이유는 계파 갈등…소통하면 회생"
"‘개딸’은 조금 색깔이 다른 같은 식구"
윤영찬 "이재명체제 평가없이 혁신없어"
입력 : 2023. 07. 20(목)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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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20일 “2010년 이후 여러 혁신위원회가 있었는데 혁신을 하게 된 이유가 다 계파 갈등”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계파는 갈등이 아니고, 계파가 있어서 다양성이 있다면 그것처럼 건강한 민주주의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계파 존재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면 당내 민주주의에 오히려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계파 갈등이 오히려 혁신을 부채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계파들끼리 잘 소통만 한다면 그렇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어르신들은 내밀하게 소통하고 문제를 끌어냈던 과정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선례들을 찾아 (소통을 통해) 갈등이 없어지고, 정책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춘다면 민주당은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서도 “분열을 없애고 화합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책임 있는 분들이시니까 두 분의 역할이 잘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의 위기 상황의 원인을 ‘계파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소통을 통해 극복하면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지도력 위기와 윤리 문제가 혁신위의 출범 배경이라는 비명계의 진단과 다르다.

김 위원장은 당이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소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층이) 약간 격앙되게 반응하거나 으르렁거리는 것들이 있는데, 결국 (팬덤의) 지지를 당하는 그 국회의원이 소통하는 데 조금 더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 같은) 그런 분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더 보여준다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며 “결국은 조금 색깔이 다른 같은 식구”라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 시절도 팬덤이 있었고 노사모도 팬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계파 갈등은 물론 팬덤정치에 대해서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견해는 친명계의 견해와 비슷해 보인다. 친명계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5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좋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을 개딸이라는 이름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비명계 홍익표 의원은 지난 3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지층의 성향에 따라서 정당이 흔들리는 리더십이 훨씬 더 문제”라며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지지층을) 설득하고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또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권한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위의 행보와 역할에 관한 질의에 “길을 잃었다”며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 없이는 혁신도 없다”고 밝혔다.

비명계가 당이 위기에 처한 주요 원인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반면에 친명계는 이런 비명계의 주장을 대안 없이 리더십을 부정하는 견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내년 총선의 ‘공천룰’까지 손 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전권을 주신다고 처음에 말씀을 주셔서 그 말씀을 믿고 따른다”며 “국민이 원하는 게 다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전날 내년 총선에서 ‘현역 50%·3선이상 다선 75% 이상 공천 물갈이’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여러 제안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여러 분들이 ‘물갈이를 해야 한다, 인적 쇄신이 중요하다’고 하시니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이 문제에 접근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로 ‘온정주의’를 지적했다.

그는 “(당에) 들어가서 보니까 일을 빨리 해결해야 하는 시기를 놓치는 듯한 게 보인다”며 “어떤 일을 대할 때 약간의 온정주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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