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극장 안가도 돼…미술관서 예술영화 어때요
광주하정웅미술관, ‘2023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상영회’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 ‘문화가 있는 날’ 7회 진행
입력 : 2023. 05. 31(수) 18:14
포스터
광주하정웅미술관에서 코로나19 이전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예술영화상영회가 내용이 업그레이드된 채 미술애호가들을 찾아온다.

광주하정웅미술관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상영회’를 재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가운데 강사를 보완한데 이어 밀도있게 내용을 업그레이드해 미술애호가와 관람객 및 시민들을 위한 첫번째 순서를 지난 5월31일 60명이 참석, 성황리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7회에 걸쳐 마련된 이번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상영회’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농성동에 위치한 하정웅미술관 2층 명예관장실에서 상영한다.
올해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상영회’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예술가이면서 드라마틱한 인생유전으로 명성을 떨친 폴 세잔, 장승업, 반 고흐, 데이비드 호크니 등 7명의 대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영화를 통해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특히 하정웅미술관 예술영화 상영회는 미술영화를 단순히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 메커니즘 분석, 작품 해설 및 관람객과의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수준 높은 영화감상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지난 5월31일 첫 번째 시간에서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이 소개됐다.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은 현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예술노정, 그리고 세잔과 작가 에밀 졸라의 우정에 대한 영화로, 엑상프로방스로 대표되는 남프랑스의 풍광이 세잔의 회화와 소통·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6월28일에는 ‘취화선’이 선보인다. ‘취화선’은 19세기 조선 후반 혜성처럼 나타난 화가 장승업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험난한 인생사를 회화 작품 중심으로 살펴본다.

9월 27일에는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관람객들을 만난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비록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보는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화가 반 고흐가 남긴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담고 있다.

11월 29일에는 ‘호크니’가 다뤄진다.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한 인터뷰와 영화 속 특정한 장면을 보여주는 푸티지들을 통해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호크니를 보여주는 한편,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호크니의 예술세계를 설명해준다.

특히 파울라 모더존 베커(7월26일)를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8월30일), 까미유 끌로델(10월25일)이 등장하는 영화들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예술영화상영회는 이상훈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술감독, 영화평론가 조대영씨의 해설로 진행된다. 올해 처음 강사로 초청된 이상훈씨는 현재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10년 이상 활동했다.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상영회를 이끌어왔던 영화평론가 조대영씨는 영화평론집 ‘영화, 롭다’를 출간했으며, 현재 동구 인문학당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 컬렉터로서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진행 중인 ‘원초적 비디오 본색’ 전시에 20여년 이상 수집하고 소장해온 비디오 자료를 대중에게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의 프로그램은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강연은 5월부터 8월까지는 이상훈, 9월부터 11월은 조대영씨가 각각 나선다.

김희랑 관장은 "코로나19 이전에 하정웅미술관의 대표적 인기 프로그램이었다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재개에 나선 것이다. 기존에는 조대영씨 혼자 강연을 진행했는데 이상훈씨가 동참해 강연의 밀도가 훨씬 좋아졌다"면서 "강사를 꾸릴 당시 외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내용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미술은 어렵지만 영화는 좀더 대중적이어서 영화 속 작가와 작품을 쉽게 접근,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비는 무료.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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