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 추억찾기’ 큰 호응
어르신께 추억·친구 선물…소통의 장 마련
먹거리 만들기·푸드 앤 토크 등 참여율 높아
먹거리 만들기·푸드 앤 토크 등 참여율 높아
입력 : 2023. 03. 23(목) 18:35


“추억도 나누고 친구도 만나고 좋네”
광주 서구가 어르신의 활력과 정서적 지지를 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추억의 먹거리 만들기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양동전통시장 추억찾기’는 서구가 양동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에 양동시장 관련 추억을 선물함과 동시에 어르신들간 상호 소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양동전통시장 식재료를 활용한 추억의 먹거리 만들기 체험으로 요리연구가가 함께 참여하며 양동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내 공유주방에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공유주방은 약 82㎡의 공간에 5개의 테이블과 30여개의 의자가 마련돼 있었다.
테이블마다 서로 각기 다른 경로당에서 온 25명의 어르신들이 4~5명씩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전 10시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은 학교 수업을 듣는 것처럼 요리연구가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리연구가의 설명에 맞춰 음식을 조리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 켠에서는 전문가가 소개한 조리법 외에 ‘이걸 넣으면 더 맛있던데’, ‘저희 어머니는 다른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시곤 했어요’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조리법을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프로그램 중 하나인 ‘푸드 앤 토크’는 양동전통시장과 관련된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의 음식에 관한 장터음식 에피소드 등 각자의 소중한 우정과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에는 이야기꽃이 멈추질 않았다.
농성1동에 사는 80대 박 모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양동시장에 와 생선, 채소 등을 사 음식을 해먹었다”며 “그 따뜻했던 기억이 남아 가끔 자녀들과 이곳을 찾아 재료를 사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릴 적 양동시장으로 심부름을 왔다가 재료를 잘못 사 혼이 났다’, ‘예전의 양동시장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놀랐다’는 등의 이야기도 오갔다.
2시간에 걸친 프로그램이 끝났음에도 어르신들은 자리를 지키며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그간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서구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어르신들에게 추억과 친구를 선물해 등 이들의 마음을 부유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양동전통시장 추억찾기’는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서구 18개동의 경로당 이용 어르신으로, 공간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동 행정복지센터 추천을 받아 회차별 20명 내외로 운영되지만 매번 40~50명이 신청하면서 선착순으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에 해당 부서에 추가 참여를 요청하는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라 걱정이 다소 많았으나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다. 현재는 공간·안전상의 문제로 적은 인원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추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복지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서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