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서 만나는 '민화 속 여인들의 삶'
비움박물관서 오늘부터 봄 기획전
‘미인도’·민속품 등 100여 점 선봬
입력 : 2023. 03. 23(목) 17:51
비움박물관 봄맞이 기획전 전경
서민들의 사랑을 받은 민화 속 옛 여인들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은 봄맞이 기획전으로 ‘미인도’를 오는 24일부터 5월6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미인도는 풍류 생활을 주도하던 여인을 그린 초상화를 의미하지만 전시 타이틀이자 전시장에서 선보일 ‘미인도’는 이들 뿐만 아니라 넉넉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 정성으로 가정을 꾸리고 살았던 아낙들까지 다양한 여성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은 것들이다.

‘어머니라는 모국어’라는 부제로 선보일 이번 전시에서는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고 혼인하는 모습, 쪽진 머리를 한 채 아이에게 젖을 물리거나 일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지 한복 소매를 걷어 올리고 호미를 든 모습, 한복에 숄을 두른 모습 등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여인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민화의 특성상 이름 없는 화가들이 그렸기에 구도와 비례 등 형태가 자유로워 소박함과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다. 옛 여인들의 여러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미인도를 통해 선조들의 일상미학을 깨달을 수 있을 예정이다.

비움박물관은 봄맞이 기획전으로 ‘미인도’를 오는 24일부터 5월6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작자미상 ‘미인도’
‘미인도’
전시에서는 북한 작가의 ‘미인도’ 1점 외에도 여성들이 사용했던 자수 베개 등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영화 관장은 “한반도 반만년 역사 속에서 불과 반백년 만에 ‘미인도’가 낯설기만한 문명시대다. 우리가 놓고 온 것이 무엇인지, 지금 소중한 게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가 답하는 봄날이 됐으면 한다”며 “새순을 피우는 포근한 봄날 같은 여인들의 모습이 담긴 미인도와 여인들의 손길이 담긴 아기자기한 민예품 전시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비움박물관은 선조들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접할 수 있는 민속품 3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사계절에 맞춘 기획전 및 상설전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62-222-6668.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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