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대학생 ‘건강지킴이’
[현장속으로] 전남대 '천원의 아침밥'
2015년 국립대 최초 시행…학교·정부 지원 3000원으로 식단 구성
학생들 1000원 부담…채소값 등 물가상승에 식재료 구매 한계 노출
2015년 국립대 최초 시행…학교·정부 지원 3000원으로 식단 구성
학생들 1000원 부담…채소값 등 물가상승에 식재료 구매 한계 노출
입력 : 2023. 03. 22(수) 19:11
“단돈 천 원에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22일 오전 8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식당 앞은 이른 시간임에도 식사를 하려는 학생들로 인해 수십 명의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잠시 후 식당문이 열리자 학생들은 출입명부에 이름과 학번을 기입한 후 입구에 비치된 빨간 바구니에 현금을 넣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음식값을 지불했다.
이들이 아침값으로 낸 금액은 단돈 1000원.
식당으로 들어선 학생들은 이날 준비된 순두부, 김치, 김, 깻잎 장아찌 등 반찬 4가지와 따뜻한 된장국과 쌀밥을 식판에 담아 식사를 했다.
이날은 아침식사시간인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총 175명의 학생들이 이곳을 찾았다.
전기공학과 3학년 김세훈(25) 학생은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밥을 먹고 가려고 왔다”며 “식당이 학교 내에 있다 보니 접근성도 좋고 단돈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아침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1000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사실 이 식단은 3000원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원래 3000원하는 식사를 단돈 1000원이라는 가격에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학교와 정부가 음식값을 보전해주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전남대학교가 학기 중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지난 2015년 국립대 최초로 시작됐다.
당시 총장이었던 지병문 전 총장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학교생활의 활력 증진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을 추진했다.
그 때는 학생이 1000원, 학교가 1000원을 부담하는 방식인 2000원 식단으로 구성됐다.
그러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지난 2018년 한 끼에 550원을 지원했고 이듬해인 2019년부터 지원금이 1000원으로 인상되면서 현재의 3000원 식단에 이르게 됐다.
이처럼 학생들의 식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식당이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이달 2일 재개되면서, 이곳은 하루 평균 180명이 방문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처음 식당을 이용했다는 신입생 김모씨(20·여)는 “요즘 밖에서 식사하려면 기본적으로 7000원 이상 드는데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9년 4만3785명이였던 ‘천원의 아침밥’ 이용객은 코로나 기간인 2020년 1만1158명, 2021년 2만7610명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3만2082명을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세에 있다.
문제는 최근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3000원에 맞는 식단 구성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식당 위탁을 맡고 있는 업체 대표 김영규씨(59)도 “최근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메꾸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직접 농산물 시장에 나가 식재료를 구매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운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남대 학생처 관계자는 “물가 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지원금 인상을 건의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시작된 좋은 취지의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사업 대상 대학을 41개교로 확대,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11개교, 강원 4개교, 대전·충청 6개교, 대구·부산·울산·경상 12개교, 광주·전라 8개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22일 오전 8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식당 앞은 이른 시간임에도 식사를 하려는 학생들로 인해 수십 명의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잠시 후 식당문이 열리자 학생들은 출입명부에 이름과 학번을 기입한 후 입구에 비치된 빨간 바구니에 현금을 넣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음식값을 지불했다.
이들이 아침값으로 낸 금액은 단돈 1000원.
식당으로 들어선 학생들은 이날 준비된 순두부, 김치, 김, 깻잎 장아찌 등 반찬 4가지와 따뜻한 된장국과 쌀밥을 식판에 담아 식사를 했다.
이날은 아침식사시간인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총 175명의 학생들이 이곳을 찾았다.
전기공학과 3학년 김세훈(25) 학생은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밥을 먹고 가려고 왔다”며 “식당이 학교 내에 있다 보니 접근성도 좋고 단돈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아침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1000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사실 이 식단은 3000원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원래 3000원하는 식사를 단돈 1000원이라는 가격에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학교와 정부가 음식값을 보전해주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전남대학교가 학기 중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지난 2015년 국립대 최초로 시작됐다.
당시 총장이었던 지병문 전 총장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학교생활의 활력 증진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을 추진했다.
그 때는 학생이 1000원, 학교가 1000원을 부담하는 방식인 2000원 식단으로 구성됐다.
그러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지난 2018년 한 끼에 550원을 지원했고 이듬해인 2019년부터 지원금이 1000원으로 인상되면서 현재의 3000원 식단에 이르게 됐다.
이처럼 학생들의 식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식당이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이달 2일 재개되면서, 이곳은 하루 평균 180명이 방문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처음 식당을 이용했다는 신입생 김모씨(20·여)는 “요즘 밖에서 식사하려면 기본적으로 7000원 이상 드는데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9년 4만3785명이였던 ‘천원의 아침밥’ 이용객은 코로나 기간인 2020년 1만1158명, 2021년 2만7610명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3만2082명을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세에 있다.
문제는 최근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3000원에 맞는 식단 구성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식당 위탁을 맡고 있는 업체 대표 김영규씨(59)도 “최근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메꾸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직접 농산물 시장에 나가 식재료를 구매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운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남대 학생처 관계자는 “물가 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지원금 인상을 건의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시작된 좋은 취지의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사업 대상 대학을 41개교로 확대,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11개교, 강원 4개교, 대전·충청 6개교, 대구·부산·울산·경상 12개교, 광주·전라 8개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