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지원과장 재임 반대"vs"업무 전가한 일 없어"
광주시립예술단원 320명 대상 서명…"특정인 채용 의혹" 논란
입력 : 2023. 03. 22(수) 18:20
광주문화예술회관 노조와 일부 단원들이 현 공연지원과장 A씨의 계약연장을 앞두고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문화예술노동조합과 광주시립예술인(人)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 등 세 단체는 최근 시립예술단 단원 320여 명을 대상으로 A씨의 계약연장을 반대하는 서명을 진행해 249명이 동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채용돼 4년간 예술단의 공연업무 전반에 관한 사항을 맡아 왔으며 오는 4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위 노조 단체들은 A씨의 재임을 반대하는 이유로 ‘예술감독, 운영실장 채용 시 청빙위원 또는 전형위원 구성에 본인과 관계된 지인을 추천해 특정인이 채용되도록 유도한 의혹’, ‘비상임 예술감독을 계약기간 중 상임으로 전환시키는 부적절한 행정처리를 주도한 점’, ‘공연지원과의 업무를 특별한 사유없이 예술단원들에게 전가시킴’ 등 7가지를 내세웠다.

이들은 “A씨는 지난 임기동안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회관 내부 인사에 관여해왔다”면서 “시립창극단 예술감독 청빙위원 선정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 선발 특혜 의혹 역시 그와 관련된 일”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로 공연을 나갈 때면 단원은 물론 외주업체 스태프들에게까지 연습과 리허설, 이동시간까지 적어 보고하도록 불필요한 압박을 주는 등 단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공연지원과장의 역할은 단원들이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모색하고 돕는 역할이지만, 현 과장은 갑질 수준의 억압과 통제로 단원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주 이러한 서명 내용을 담은 반대 의사를 광주시와 회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보고 받은 사항들의 사실 여부 확인 후 당사자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A씨는 “노조 측에서 주장한 내용 대부분이 인사팀 또는 관장의 업무로, 제 소관이 아니며 전혀 근거가 없는 사안”이라면서 “공연지원과에서는 단원들의 공연에 필요한 지출 등 행정적인 업무를 돕는 일을 하는 만큼, 해야 할 일을 절차에 따라 요구했을 뿐이고 업무를 전가한 일도 없다. 서로 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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