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겨울 대한민국을 덮쳤던 한파는 지나갔지만, 최근 소상공인들의 영업환경은 IMF 외환위기 당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추운 겨울 한복판에 서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영업손실을 입었던 소상공인들은 약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정세 불안정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반적인 생활 물가가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른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국민들의 소비심리마저 얼어붙게 하고 있다. 또한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 미국 은행의 파산으로 또 한 번의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가 SVB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고,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을 예고했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로버트 기요사키는 다음에 파산할 은행을 지목할 정도다.

이렇듯 지역경제의 실핏줄이자 뿌리인 광주 소상공인의 경제상황은 아직도 북극 한파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이러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 됐던 지난 2020년 광주시는 광주신용보증재단과 전국 최초로 ‘3무(무담보·무이자·무보증료) 특례보증’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시행한 4차 3무 특례보증인 ‘2022년 광주시 골목상권 특례보증’을 통해 500억원(2600건)의 대출보증과 함께 10억원 규모의 이자지원, 2억5000만원 규모의 보증료를 지원했다. 또한 5개 각 자치구와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체결한 ‘자치구 특례보증 업무협약’을 통해서도 같은 기간 해당 자치구 소상공인에게 약 188억원 대출보증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풀뿌리 경제주체인 광주시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20일 광주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골목상권)특례보증’ 업무협약을 맺고 상반기 약 100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상반기에 비해 2배 많은 수준으로, 약 5000여 개 업체가 저리의 운영자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상공인(골목상권) 특례보증은 업체당 최고 3000만원의 대출보증과 1년간 3%의 이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금융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에 대해서는 광주시에서 1% 추가 지원한 최대 4%의 이자가 지원된다.

또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광주시 3무 자금 2회 이상 이용 기업 추가보증 제한’에 관한 내용을 삭제해 심사기준을 대폭 완화했고, 광주신용보증재단 자체적으로도 소상공인들의 금융여건 개선을 위해 올 상반기에 한해 보증료 0.2%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소상공인들의 금융비용을 크게 낮춰 줄 것이다.

광주시는 여기에 더해 지난해 이차보전 없이 100억원을 지원한 청년들의 창업 후 초기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특례보증도, 올해에는 1년간 3% 이자를 지원하며 총 보증규모도 300억원으로 더욱 확대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자금지원만이 만사형통이 아님을 알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가용가능한 자원 내에서 세계적 경기침체와 소비감소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어려움을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방안을 도출해 내기는 어려우나,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소기업·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을 개선할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우리 지역 소상공인, 더 나아가 광주시민 모두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로 다가올 것이다.

지역과 국가경제에 있어 소상공인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광주시와 광주신용보증재단은 소기업·소상공인에게 희망을 보증하고 행복을 지원하는 금융동반자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조직력을 아낌없이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 소상공인들도 긍정의 힘으로 밝은 미래를 꿈꾼다면 머지않아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