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뗀 ‘광주상설공연’…장르 확대 꾀한다
목요·국악상설 나눠 구성…시립예술단 참여 강화
4월 준비 기간 거쳐 5월부터 매주 목~일요일 선봬
입력 : 2023. 03. 16(목) 18:13
예향도시 광주를 대표할 전통예술콘텐츠를 목표로 출발한 광주국악상설공연이 국악을 떼고 광주상설공연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소문이 연초에 돌면서 전통예술계의 우려를 자아내던 것이 일단 현실화됐다.

전통국악과 창작국악 등을 망라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온 광주 대표 국악 프로그램 광주국악상설공연이 ‘광주상설공연’으로 명칭을 바꿈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전통예술계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16일 간담회를 열고 기존 광주국악상설공연을 ‘목요상설’과 ‘국악상설’ 등 두가지 체제로 변경하는 한편, 국악 뿐 아니라 타 장르 시립예술단의 참여를 확대해 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아우르도록 진행할 복안을 담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본보 2023년 2월 3일 18면 참조

광주국악상설공연은 광주에 오면 꼭 봐야할 브랜드 공연을 육성한다는 취지와 함께 지난 2019년 출범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예술단체와 시립예술단인 시립창극단·관현악단이 광주공연마루에서 국악을 주제로 전통과 퓨전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무대를 꾸며왔다.

매년 비슷한 콘셉트에 대한 지적과 한 장르의 독점이 아닌 여러 장르에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왔으며, 국악과 타 장르를 통합한 공연으로 바꾼다거나 민간이 빠지고 시립예술단만 공연하게 된다는 등 추진 방향과 관련해 여러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올 5월부터 광주를 찾는 관람객들이 현대장르를 포함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시립예술단의 참여를 강화한 ‘광주상설공연’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연시간은 기존 수요일을 빼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로 축소한다.

바뀐 공연은 시립예술단을 중심으로 ‘목요상설공연’과 ‘국악상설공연’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목요상설은 매주 목요일 교향악단·발레단·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4개 시립예술단체가 참여해 현대장르 무대를 선보인다. 국악상설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국악관현악단·창극단 2개 시립예술단체와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예술단체가 참여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기존 광주국악상설공연을 ‘목요상설’과 ‘국악상설’ 등 두가지 체제로 바꿔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국악상설공연 무대 모습.
기존의 국악상설공연은 유지하되 타 장르 시립예술단이 참여하는 ‘목요상설공연’을 신설한 공연 체제라고 보면 된다. 4월 준비 기간을 거쳐 5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며, 공연에 참여할 민간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한 작품 공모 접수는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두 체제로 무대를 선보일 5월에 앞서 4월 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5시에 4개 시립예술단체(발레단·합창단·국악관현악단·창극단) 및 민간예술단체가 준비한 여러 장르 무대로 펼쳐진다.

1일 첫 공연은 시립창극단이 ‘사시장춘’(四時長春)을 주제로 꾸민다. 판소리 ‘수궁가’를 각색한 ‘토끼 이야기’,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창작무용 ‘초무’, 단막창극 ‘어사상봉’ 등을 감상할 수 있다.

20일에는 시립발레단이 ‘해설이 있는 발레-돈키호테’를 무대에 올린다. 희극발레의 대명사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1일에는 국악창작그룹 뮤르가 기획공연 ‘달달콘서트’를 펼친다. 뮤르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2인조 그룹이다. 이번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곡들로 구성했으며 국악 관악기에 재즈를 접목한 ‘가리봉블루스’, ‘정선아리랑’, ‘서울의 달’ 등을 들려준다. 또 27일에는 시립합창단이 ‘행복한 하모니’를 주제로 봄 가곡 독창과 우리민요 합창 등을 노래한다. 이밖에도 11개 민간예술단체가 새로운 레퍼토리의 판소리·사물놀이·단막창극 등 공연으로 무대를 채운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그동안 상설공연에 다양한 장르를 포함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향후 추이를 보고 요일과 민간단체 참여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상설공연 뿐 아니라 매달 1~2회 수준 높은 공연 팀을 초청해 기획공연과 특별공연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상설공연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만날 수 있으며 모든 좌석은 무료다. 자세한 일정과 예매는 티켓링크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문의 062-613-8379.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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