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중소기업경영인대상 기업탐방] 완도다어업회사법인㈜
바쁜 현대인 사로잡은 완도산 전복 간편식
실온 보관에 조리 편한 차우더·감바스 등 호평
어가 안정적 소득 확보…해조류 ASC인증 지원
리조또 이달 롯데백화점 본점 첫선…수출 성과
입력 : 2023. 03. 15(수) 18:41
완도다어업회사법인㈜은 제품 홍보와 판촉 강화를 위해 완도다TV 유튜브에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 위치한 완도다어업회사법인㈜(대표 정유선)는 ‘나와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라고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복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정유선 대표는 ‘지역 상생을 통한 전복식품의 프리미엄화’를 기업 이념으로 지난 2019년 10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건어물 판매부터 시작했지만 소득이 일정치 않았다. 그러던 중 전복이 대량 출하됐을 때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어민과 판매업자를 보면서 안정적으로 전복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이후 껍질과 내장을 제거하고 전복 순살은 먹기 좋게 잘라 버섯, 꽈리고추, 메추리알을 넣고 해양 소스를 부어 만든 전복장조림을 개발해 관광지 등을 돌며 제품을 홍보했다.

정 대표는 “봄철 매년 반복되는 활전복 팔아주기 행사를 하고 있지만 크기에 못 미친 전복은 팔기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봄철 제일 맛있는 전복을 활용해 간편식을 만들면 어민도 좋고 전복 손질을 못하는 소비자, MZ세대를 전복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복시장의 확대는 생산 어가의 소득 안정에 도움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후속 상품으로 2020년 2인분 450g 전복차우더를 개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양평리버마켓에 참가해 500인분을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박람회에서 만난 MD의 요청에 따라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1인분 전복차우더(크림맛, 스파이시맛)를 출시했다.



정유선 대표(왼쪽)와 우현규 본부장이 완도산 전복으로 만든 차우더를 설명하고 있다.


전복차우더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끓는 물에 파우치 채로 5분 정도 넣고 끓이거나 2분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전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간편함을 갖췄고 실온보관이 가능해 캠핑장, 기숙사, 요양원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죽보다 부드럽고 스프보다 든든해 치아 교정치료 중인 환자와 편식하는 어린이부터 건강관리로 단백질이 필요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젊은 층을 겨냥한 전복감바스도 출시했다. 감바스는 원래 ‘새우’라는 뜻이지만 감바스 요리가 대중화되면서 새우 대신 완도의 특산물 전복에 올리브, 토마토 등을 담아 제품을 선보였다. 전복감바스는 데우지 않고 상온 보관한 상태 그대로 먹을 수 있고 볶음밥, 파스타, 샐러드 등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춰 고객과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기존 상품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전복리조또(김치·트러플버섯)를 개발했으며 오는 20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복리조또는 전복차우더와 같이 실온보관이 가능하다.

회사는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입주기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며 수출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 2021년 베트남 첫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미국 애리조나 아시아마켓에 완도전복, 모듬해초, 김 등을 납품했으며, 올해 냉동전복과 전복죽 등의 추가 수출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해 제품 홍보에 앞장섰다. 지난해 5월 개최된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에 참가해 30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싱가포르 2개 업체와 전복차우더 2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또 전복차우더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주문자위탁생산(OEM)과 자사몰을 통한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회사는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과 함께 론칭 라이브를 추진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할인 이벤트로 소비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에 전복차우더, 전복감바스 등 상품이 롯데마트 전점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완도다어업회사법인㈜은 지난해 9월 이웃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완도읍사무소에 건어물세트를 기부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어업 양식을 하며 책임수산물을 생산하는 ‘ASC인증’ 해조류 어민과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ASC인증은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구환경과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국제적 인증 제도다. 친환경수산물협동조합 이사로 참여한 우현규 본부장은 2020년 11월 세계 최초로 ASC인증 다시마, 톳을 취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대표는 “ASC인증 제품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역사회의 책임 중 하나로 ASC인증을 유지하는 어민을 지원하고 참여 어민을 확대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ASC인증은 완도바다의 환경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인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매년 10월 완도 3~4개 중·고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전복차우더를 포함해 전복피자, 전복불고기 등을 제공해 전복 소비 촉진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회사의 올해 목표는 마케팅·홍보, 제품 판촉 강화, 해외시장 개척, 유통시스템 구축 등이다.

정 대표는 “브런치카페, 푸드코트, 레스토랑 등 관계자를 만나 제품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지자체에서 주관한 해외박람회에 참여해 일본, 동남아 시장에 완도 전복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특집 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