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국산 원료 사용 수년째 ‘제자리’
9년 연속 비중 31%…90% 이상 품목 27개
2021년 전년비 0.3% 증가 등 둔화세 뚜렷
입력 : 2023. 03. 14(화) 23:40
식품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수년째 31%에서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총 원료 사용량은 2017년 1715t, 2018년 1787만t, 2019년 1858만t, 2020년 1855t, 2021년 1872t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국산 사용비중은 2017년 31.4%, 2018년 31.3%, 2019년 31.5%, 2020년 31.9%, 2021년 31.7%로 집계됐다. 국산 사용 비중은 2013년(31.2%) 처음 30%대에 진입한 이후 9년 연속 31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산 원료 사용량은 전년대비 2020년 1.3%, 2021년 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국산 원료 사용비중이 90% 이상인 품목은 원유, 김(원초), 배추, 인삼, 홍삼, 계란 등 27개 품목으로 이들의 국산 원료 사용량은 400만t이며, 전체 국산 사용량 594만t의 67.2%를 차지했다.

반면 국산 원료 사용비중 20% 이하 품목은 원당, 소맥분, 옥수수, 타피오카, 주정, 대두, 백설탕 등 49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식품 원료 중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백설탕으로 전체 중 37.0%의 사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정제소금(26.8%), 천일염(22.2%), 쌀(19.3%), 소맥분(18.0%), 양파(17.9%), 고춧가루(16.7%)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 원료 구매 이유로는 ‘조달이 용이해서’가 3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비자가 원산지에 민감한 원재료’(23.8%), ‘신선한 원재료’(15.4%) 순이었다. 특히 ‘과실·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은 ‘소비자가 원산지에 민감한 원재료’가 31.2%로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산 원료 조달 경로는 ‘산지 직구매’가 36.9%로 가장 많으며 ‘중간도매·벤더업체’(29.0%), ‘원료 제조업체’(20.7%) 등이었다.

산지 직구매 중 계약거래 비중이 높은 품목은 인삼(74.1%), 고추(49.1%), 원유(48.8%), 김(29.3%) 순으로 집계됐다.

식품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품목은 육류 가공품으로 924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조수산가공품류(838건), 김치류(824건), 빵류(549건), 즉석섭취식품(537건), 즉석조리식품(533건)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2월까지 전국 6000개 식품제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목적은 식품제조 산업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축수산물 원료와 가공식품 소재 원료의 조달과 이용실태를 파악해 식품수급 및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책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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