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위험 결론 지산IC 사업 감사 실시해야
여균수 주필
입력 : 2023. 03. 14(화) 18:01
[사설] 안전성 미확보로 논란을 빚었던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가 폐쇄수순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전문용역 기관의 최종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가진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평가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 수행기관인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각종 시뮬레이션 실험결과 이같이 진단했다.

시뮬레이션은 시야가 확보된 ‘일반적 진출로’ 대비 우측, 좌측, 보완1, 보완2 등 4가지 대안의 사고 위험과 교통 흐름 분석 등을 통해 지산IC 진출로의 상황별 안전성 등을 각각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 진출로 대비 비교안의 실패율이 2.4∼8배 증가했다.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거리 (18m, 5m)가 짧아 좌·우측 진출방향에 관계없이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 실패가 사고와 100% 직결되지는 않지만 급정차, 급차로 변경 등 돌발상황으로 인해 2차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주행속도 분석에서도 좌·우 진출로 모두 급감속이 나타나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측의 경우 지산터널과 산수터널 직후 급감속이 나타났고, 특히 지산터널에서 두암교차로 방면이 시야 확보 부족으로 더 급격한 감속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예측 분석 비교 결과는 일반적 진출로 대비 9.9∼14.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교통안전시설물을 보완 설치할 경우에도 사고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전문가의 분석 말고도 일반인들의 교통상식만으로도 지산IC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은 매우 높다.

예산 77억 원이나 들어간 사업이 그동안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지산IC를 이대로 폐쇄한다면 대표적인 예산 낭비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결과를 낳은 사업 전반을 따져봐야 한다. 좌측 진출입의 발상을 낸 기획과정은 물론이고 시행 초기 사고 위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밀어붙인 추진과정까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사업이 추진되지 않도록 사후약방문일지라도 감사를 추진해야 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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