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노관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장 "대한민국 도시발전 새로운 이정표 세울 것"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 실현 ‘미래형 도시모델’ 제시
내달 1일 '팡파르'…10월말까지 7개월 ‘대장정’ 돌입
오천그린광장·어싱길·그린아일랜드 등 생태체험 다채
경관정원·가든스테이 등 차별화된 콘텐츠 ‘풍성’
입력 : 2023. 03. 12(일) 18:10
노관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
가든스테이
미래정원
기버가든
그린아일랜드
경관정원
<@7><@8>‘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4월 순천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지난 2013년 개최된 정원박람회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열리는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뛰어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미래형 도시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관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박람회 준비 상황과 박람회 의미, 기대 효과 등을 들어본다.



-10년 만에 순천에서 다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는데.

△이번 박람회는 올해 유일하게 정부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로 20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매머드급 행사다. 지난 2013년 박람회는 지구 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어떻게 보존하고 확장 시킬 것인가 하는 고심 끝에 ‘순천만의 에코벨트’로 기획됐다. 뭣보다 정원 개념이 없었던 10년 전에는 유럽 등지의 정원을 그대로 모방해 꾸렸다면 이번은 완전히 창조된 정원으로 이전과는 다른 정원박람회를 만들고 있다.

박람회장도 규모 면에서만 111㏊에서 548㏊로 5배나 커졌다. 이는 단순히 감상 정원을 뛰어넘어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도시의 새로운 표준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박람회 개최의 의미는

△2013년 박람회는 ‘생태가 기반이 되는 도시’라는 차별화된 도시발전 전략으로 추진해 호남 3대 도시로 도약했으며, 이후 많은 전국의 도시들이 국가정원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시대에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필요로 한 때다. 그래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ESG와 같은 개념의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을 보여 드리려고 한다. 또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사람이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박람회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

△오는 31일 개막식을 앞두고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정율은 90%를 넘고 있으며, 현장 시장실에 상주하며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월 말까지 기반 공사 등 모든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화훼연출 및 리허설 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문화예술이 결합된 정원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차별화된 정원을 느낄 수 있도록 내실 있게 꾸미고 있다. 4월 관람객 맞이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콘텐츠를 소개해 주신다면.

△이제 정원은 도심 깊숙이 들어와 단순히 보고 즐기는 대상이 아닌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게 될 것이다.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해예방시설로만 쓰였던 저류지와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가 어떻게 정원으로 바뀌어 우리 삶과 가까워질 수 있는 지 보여드릴 생각이다.

도심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된 저류지는 그동안 일상과 단절된 공간이었으나 이곳에 사계절 잔디를 깔고 바닥분수, 야간경관, 1.2㎞의 국내 최장 마로니에 길까지 더해 ‘오천그린광장’이라는 광활한 정원으로 만들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데크길을 건너면 아스팔트 도로를 푸른 잔딧길로 바꿔낸 ‘그린아일랜드’도 조성했다.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도심 속 정원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해방구가 돼 새로운 광장문화의 꽃을 피워낼 선도모델이 될 것이다.

또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은 뱃길이 되어 사람을 정원 안으로 끌어 당기는 ‘정원드림호’라는 배가 다니게 되고, 순천역 인근 5분 거리의 선착장에서 정원드림호를 타면 15분 만에 국가정원 호수정원에 도착할 수 있다. 국가정원은 물론 순천만습지, 오천그림광장까지 총 12㎞에 달하는 세계적인 건강치유법인 어싱길(맨발걷기)도 조성했다.

이 밖에도 세계 최초로 200만㎡에 달하는 정원에서 하루를 머물 수 있는 ‘가든스테이’도 설치해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만찬과 정원 안에서 즐기는 힐링 체험까지 곁들인 최상의 웰니스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355㏊의 박람회장 주변의 농경지에 논아트, 초화류 식재 등으로 다양한 경관정원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펼쳐지는 문화행사는

△박람회 7개월의 대장정 기간 동안 도심 곳곳에서 정원과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지게 된다. 개막식은 동천 수상 플로팅 무대에서 공식 기념행사와 K-pop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연출된다. ‘물 위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식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 것이다. 상설 주제공연과 퍼레이드, 박람회 속의 미니축제인 테마위크,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초청공연, 지역예술인 공연, ‘국가의 날’과 ‘시민의 날’과 같은 국내외 협력행사 등 수준 높은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정원작품 경연대회(순천만가든쇼)에서 최종 선정된 정원 50점(국내 43점, 국외 7점)의 작품도 선보인다.



-박람회 개최에 따른 기대 효과는

△ 8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박람회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실시한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 1조5926억원의 생산유발, 715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2만5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됐다. 이 때문에 인접 도시들까지 상생하는 힘을 발산해 전남 동부권 전체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수치적인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박람회가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난 것이 아니라 순천의 역사를 새로 써는 시작점이 된다. 현재 수도권은 정치적 힘, 인구, 일자리 등 모든 것이 몰리면서 온갖 부작용을 나타내며 균형발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 이상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도가 없다. 수도권의 짐을 나눠지고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남해안벨트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순천이 남해안벨트 허브도시로 거듭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을 세워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람회 사후관리 방안은

△이번 박람회는 일회성 행사로 끝난 것이 아니고 순천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고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현장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다.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편리한 ‘사람 중심의 도시’로 전환하고 향, 유채유 산업 등 스마트농업과 결합시켜 장기적으로는 일자리산업으로 연결시켜 미래형 도시 모델 현장으로 이용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만을 포함한 여자만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해 순천이 국가정원과 국가해양정원을 동시에 갖는 세계 최초의 도시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순천은 새로운 시대 가장 모범이 되는 도시로 탈바꿈해 나가게 될 것이다.
순천=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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