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박우량 신안군수 "문화예술이 흐르고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조성"
퍼플섬·1도 1뮤지엄 등 인기 국내외 관광객들 발길 이어져
사계절 축제 진행…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금 주민과 공유 온힘
갯벌보존본부 유치 보편적 가치 인정받아…2024년 상반기 착공
입력 : 2022. 12. 05(월) 10:37
압해매화도갯벌
퍼플걷기대회
10004대교 야경
안좌 자라도 태양광발전소
“신안군민의 물질·정신적 풍요로움은 권리입니다.” 유엔이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퍼플섬(신안반월박지도)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1도(島) 1뮤지엄(museum)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사계절 꽃피는 1004정원화’ 등 다양한 정책은 부가가치는 물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안군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와 견줘도 비교우위에 있는 ‘1004섬’으로 우뚝 섰다. 최근 ‘국립 갯벌 세계자연 유산보전본부’도 유치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신재생에너지개발이익금 공유제정책을 실현해 2030년에는 군민 1인당 연간 600만원의 소득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에너지 평생연금화’다. 국내외 여론이 호응하면서 단기간에 민생경제를 선순환시키고 지방소멸위기에서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켰다. 이에 월간 ‘전라도인’은 민선 8기 신안군정을 맡고 있는 박우량 군수를 만나 군민의 복리증진을 실현하고 있는 획기적인 정책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49년 만의 가뭄으로 사실상 재난 수준이다, 신안군의 선제적 가뭄 전략과 향후 물 부족 해소 대책은.

-물은 보편적 복지다, 하지만 도서지역 주민들은 매년 급·농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도서산간지역 물 부족해결을 위해서는 ‘담수화’만이 답이다. 저수율이 떨어져 상수원의 물이 턱없이 부족한데 지방상수도를 통해 신안군까지 급수공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예산이 수반되지만 가뭄의 항구적 대비를 위해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해수 담수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

특히 가뭄이 지속되면서 군의 선제적 대응이 효과를 보고 있다. 가뭄 장기화가 예상되는 지난 2월 비상급수체계를 확립하고 군 자체 예산 28억원을 투입해 지하수, 농업용수 펌핑 등 대체 수원을 개발하는 한편 마을 전체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군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에 감사 드린다. 실제로 빨래 모아하기 등 전 군민 절약 캠페인을 펼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같은 노력으로 15~20%의 물을 절약했다. 암태·비금면의 경우 하루 450t의 물을 아꼈다. 이와 함께 30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지방상수도현대화사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 유수율을 50,3%에서 87.9%로 끌어 올렸다.



△한국 갯벌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신안군이 최근 ‘국립 갯벌세계자연 유산보전본부’를 유치했다. 향후 추진계획은.

-신안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등과 경쟁을 벌여 국립갯벌세계유산보전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국립갯벌세계유산보전본부는 우리나라 갯벌 전체를 통합관리 하는 국가기관이다, 총사업비 320억원이 투입된다. 압해읍 일원 군유지 5만406㎡, 연면적 1만3000㎡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도에 실시설계를 마치고 늦어도 2024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30년간 136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00억원의 부가가치, 2500여명의 고용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보전본부유치는 갯벌에 서식한 1109종의 다양한 생물 종 출현, 철새 이동 경로의 주요서식지 지정 등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동안 보전본부 유치에 다각적인 노력을 함께한 군민, 전남도, 언론인 등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퍼플섬(반월·박지도)은 유엔이 인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외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위드코로나시대 힐링관광지로 더 주목받고 있는데 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등 연계추진 계획이 있다면.

-퍼플섬은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했고,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의 별’에 뽑혔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50여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섬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현재 입장료 수입으로 18억여원의 수익, 54명의 일자리 창출, 50억여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얻었다. 퍼플교 주에 음식점과 카페 등 상업시설 입점도 속속 이뤄졌으며, 중부권 전체 상업시설이 증가 추세다. 2018년 인·허가 13건 이후 지속 증가해 2022년 현재 70여곳의 상업시설이 방문객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주민소득으로 이어져 민생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행정에서도 관광지 대표 먹거리 및 특산품 개발 등을 지원하면서 중부권 4개(암태·안좌·자은·팔금) 면이 관광 벨트화로 소득증대가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농수산물에 문화마인드를 접목하고, 사료 값이 들지 않는 ‘개체굴’ 등 비교우위에 있는 신안 농수산물 발굴지원정책이 주요했다, 더불어 유통 거리를 최소화해 소비자는 양질의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생산농가는 소득이 배가되고 있다.



△1도(島) 1뮤지엄(museum)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사계절 꽃피는 1004정원화’ 정책 등이 돋보인다.

-모든 정책의 근간은 군민소득에 두고 있다. 군민과 방문객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예술과 사계절 꽃피는 정원조성에 행정을 집중하고 있다.

도초 ‘대지미술관’(올라퍼 엘리아슨), 비금도 ‘바다미술관’(아토니 곰리), 자은도 ‘인피니또 미술관’(마리오보타&박은선 작가), 안좌도 ‘플로팅 뮤지엄’(야나기 유키노리) 등 세계적인 작가 뮤지엄 4곳을 조성했고 , 신의도(동아시아 인권 평화 미술관), 하의도(정치 사진 박물관), 천재 화가 이중섭 회고전(순례자의 섬 갤러리 노두) 등 1읍·면 1뮤지엄(조성완료 12개)을 조성했다.

숲이 울창하고 꽃이 만발한 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면적의 ‘섬 국가정원지정’을 목표로 1섬 1정원 조성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계절 꽃피는 특색 있는 테마섬 조성 20개소(현재 7개소)와 사계절 꽃 축제를 발굴, 최대 12개(현재 10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안은 청정에너지 생산 중심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에너지 정책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미치는 영향과 사업 완료 이후 군민들의 개발 이익금은.

-현 정부 정책으로 영향은 받겠지만 RE100과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추세다. 당장 수출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 정부 10차 전력수급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21.5%(71.5GW)가 목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29GW인데 군 재생에너지 목표는 10GW로 정부 목표의 14%다. 때문에 오히려 확대하거나 계속 추진할 것이다.

또한 공항·항만 등 물류전진기지로 입지조건이 뛰어나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타워풀·터빈 등)을 미래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태양광 개발이익 30%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풍력까지 더해 2030년에는 연간 3000여억원의 주민 배당이 기대된다. 인구대비 전 군민 1인당 연간 약 600만원 소득이 전망된다. 이는 사업자 독식을 전면차단했기에 가능했다. 전국최초 신재생에너지 ‘평생 연금화’를 현실화한 셈이다. 지난달 현재 태양광개발이익금은 9억원으로, 4개섬 5908명이 수혜를 받았다. 분기별 1인당 배당금은 최저 11만원, 최고 60만원이다. 앞으로 추진될 태양광발전소는 2022년까지 안좌면 200MW, 임자면 100MW 규모다. 내년에는 증도면 100MW, 비금면 300MW 등 총 1.8GW 태양광 발전 조성될 예정이며 해상풍력발전은 8.2GW가 2030년까지 조성된다.



△신안군에서는 사계절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성공적으로 진행된 축제나 향후 추진될 축제를 소개한다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도초 ‘수국축제’가 최초로 개최됐다. 전국에서 3만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2020년 전남도 도시숲 평가 대상과 2021년 산림청 가로수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수국공원과 연계된 환상의 정원 팽나무 10리길이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준익 감독의 2019년작 영화 ‘자산어보’, tvN 드라마 ‘슈룹’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5~10년 후 세계인들이 찾는 팽나무정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섬 맨드라미 축제’가 지난 10월 열렸다. 11㏊ 면적의 세계 최대 규모다. 섬티아고 순례길 12성지와 어우러진 작은 섬(주민 120여명)에 전국각지에서 9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다음 달 열릴 섬 겨울꽃(애기동백) 축제도 기대되는 축제다. 2만 그루의 애기동백, 4000여만 송의 열정적인 붉은 꽃과 함께 1004섬 분재정원을 조성한 다채로운 700여점의 분재와 조각, 1만7000㏊규모의 바다정원에서 펼쳐지는 저녁노을이 이국적이다. 방문객들이 추억을 담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비 활동에 여념이 없는데, 흑산공항, 연륙교 등 가장 시급한 SOC 사업이나 향후 추진될 현안사업이 있다면.

-섬으로 이뤄진 군의 특성상 해상, 육상 교통은 군민들의 기본권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업을 아무리 확대해도 열악하다, 총 22개의 해상교량이 필요한데, 지난 1986년 안좌도와 팔금도 연결을 시작으로 2021년에 개통된 임자대교까지 약 40여 년에 걸쳐 13개의 해상교량을 준공했다. 14개 읍·면 중 8개 읍·면이 육지화됐다, 6개 면 중 진행 중인 비금∼암태, 장산∼자라 연도교 조기완공에 행정을 집중하고 있다.

또 신의·하의·장산면에서 장산∼신의까지 연결하는 연도교 조기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흑산 공항의 조기 개항이 군정 최대현안사업이다, 최근 공항건설을 결정하는 국립공원심의위원회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하면서 ‘흑산공항 건설사업’ 승인이 또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벌써 2년째 제자리인데 조기승인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많은 도서지역이 육지화된 데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대중교통 정착에 혼신을 쏟은 결과, 전국 최초 버스공영제를 비롯한 여객선 야간운항을 실현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민선 7기 때 신안·목포행정통합이 공론화됐다, 새로 취임한 민선 8기 목포시장과의 공감대와 향후 정치적 행보는.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목포시의 동과 신안의 읍·면이 자매결연을 추진해 맺고 있다.

목포시장 또한 민선 8기 공약에 행정통합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신안·목포, 양시군통합은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다.

신안군과 목포시는 행정구역은 분리됐지만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다. 경제·문화·관광 등에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양 시·군민은 천사대교가 개통되고 퍼플섬, 1도1뮤지엄 등 개발 시너지로 관광은 신안에서 쇼핑은 목포에서 누리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통합이 논의되면 통합에 따른 장·단점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그 결과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안군에서 민선 9기 3선을 마치고 통합시장, 전남도지사, 국회의원 등을 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통합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는데 도지사나 국회의원은 꿈에도 생각 안 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민선 8기 내에 통합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겠다.



△향후 군정 추진에 있어 우선순위와 역점분야가 있다면.

-최우선 순위는 군민 소득증대에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기본소득(평생연금) 확대 실현이다. 태양광 주민이익 공유 수혜주민이 20%인데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상풍력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완료해 주민소득으로 연결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 농수산업 육성과 신규사업 발굴, 아열대 과일 등 신규 소득작물육성, 개체굴과 김, 왕새우 양식 등 수산자원 소득전략 사업화, 명품 신안 천일염의 조기정착 등에 집중하겠다.

특히 공공임대사업(소형어선, 개체굴 양식, 작물 재배시설 등)을 운영해 자본이 없어도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불어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중·고등학생 급식비 및 교재 지원, 원격영상 교육시스템 추진,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및 모든 학생들 공영버스 무료이용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

아울러 군은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노인회관에서 공동급식지원, 소규모 요양원 등 보건시설 확충에 힘쓰겠다.



△신안 군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1004섬 신안은 ‘누구나 가고 싶고,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나 신안에서 산다”고 당당하면서도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군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 퍼플섬, 순례자의 섬 등 세계여론이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 226개의 자치단체를 넘어서 세계의 유명 도시와 경쟁하며 ‘세계 속의 Only One 신안’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서는 공직자와 군민이 똘똘 뭉쳐야 가능하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물 절약과 식수원 확보에 동참해줘서 감사 드린다.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 지났다. 군민들 모두가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상 되시길 소망한다.
신안=이훈기 기자 leek212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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