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만점 팝페라…무대 즐거움 찾게 됐죠"
[예술기획]크로스오버 앙상블 친친클식식
전남대 동문 2014년 결성 5인조 남성 앙상블 그룹
성악, 뮤지컬,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 편곡해 선봬
"예술은 가난하단 편견 깨길…음악하는 지금 행복"
전남대 동문 2014년 결성 5인조 남성 앙상블 그룹
성악, 뮤지컬,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 편곡해 선봬
"예술은 가난하단 편견 깨길…음악하는 지금 행복"
입력 : 2022. 11. 30(수) 17:39

제2회 친친클래식 정기연주회 ‘ANCORA’ 단독콘서트
2016년 11월 첫 방영한 JTBC 예능 ‘팬텀싱어’는 매 시즌 화제의 무대로 인기를 끌었다. 성악과 뮤지컬, 국악, 재즈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크로스 오버 보컬 경연 형식으로, 실력을 갖고도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숨은 보컬리스트들을 조명해 세상에 알렸다. 각자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보컬들이 한 팀을 이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방송 이후 특히 ‘팝페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로 크로스오버 음악의 한 장르인 팝페라는 오페라에 대중적인 팝 스타일을 가미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광주지역에도 팝페라를 주 장르로 활발히 활동하는 크로스오버 앙상블이 있다. 클래식과, 트로트, 가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해 선보이는 남성 5인조 그룹 ‘친친클래식’이다.
이들은 바리톤 이건 조형빈, 테너 공성준 이요한 베이스 장선근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14년 창단했다. 그룹명의 ‘친친’은 아르헨티나어로 ‘건배’를 뜻한다. 기분 좋은 날이나 축제와도 같은 즐거운 음악, 친구처럼 친근하고 친숙한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CF와 영화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인의 애창곡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Volare),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삽입곡으로 유명한 ‘지금 이 순간’, 한국 가곡 ‘아름다운 강산’ 등 다양하다.
대표 이건씨는 전남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성악을 공부했으나 졸업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과 목표를 정하기 어려웠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료들 사이에서 ‘남들에 비해 타고난 소리를 갖지 못했다’는 생각에 유학은 꿈도 꾸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2009년 오디션을 통해 목포시립합창단 상임단원으로 입사한 그는 월급을 받고 노래하는 직장을 갖게 됐다. 그러나 ‘꿈 없는 노래쟁이’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시립합창단 오디션에 운 좋게 합격해 직장을 갖게 됐지만 노래하는 게 별로 즐겁지 않았어요. 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혼자만의 무대는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어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로 머릿속이 복잡했죠. 정말 뛰어난 1%를 빼고는 성악을 직업으로 선택해 크게 성공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쯤 결혼식 축가 아르바이트 의뢰가 들어왔고 대학 친구들과 함께 남성 4중창 전식 축가 공연을 서게 됐다. 그는 혼자서는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지만 동료들과 팀을 꾸려 함께 무대에 서면 180도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매번 어렴풋이 생각만 했던 일에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팀을 만들어 활동하면 좋아하는 무대를 하면서 수입 구조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자신뿐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에게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014년 이씨는 모아온 돈을 투자해 동문들과 함께 전문 연주 업체를 만들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출발한 팀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로 밥 먹듯이 하던 축가 공연도 애정이 생기니 좀 더 새롭고 만족할만한 무대로 꾸미고 싶어졌다. 팀원이 다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레 이들을 찾는 행사가 많아졌다. 특히 ‘팝페라 웨딩’이라는 친친클래식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단순한 축가 무대가 아닌 신랑 신부 입장곡, 식전 축가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이들을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켰다.
2016년 여름, 이들은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팝페라 예술 단체를 만들고자 의견을 모았고 정식으로 크로스오버 앙상블 친친클래식을 창단하게 됐다.
“한 기업에서 행사 요청이 들어왔는데 공연을 마치고 호평이 엄청났어요. 팀원들 너나 할 것 없이 팝페라 그룹을 만들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죠. 공연 예술 단체로서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 거예요.”
그룹 결성 이후 각종 기업 행사나 지역 축제 등 수많은 공연에 서왔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9년 1월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삼각산청이좋아 ‘2019 팝페라 신년콘서트’에서 특별초청공연을 선보였으며, 3월에는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1회 친친클래식 단독콘서트 ‘볼라레’를 열었다. 공연 기획부터 홍보, 입장권 판매까지 온전히 친친클래식만의 힘으로 완성한 첫 번째 공연이었다. 객석은 만석이었고 준비를 위해 들어간 비용을 제하고도 꽤 많은 수익을 냈다. 자신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준 객석의 관객들을 보면서 남들이 만들어준 무대에 오를 때와는 또 다른 희열을 느꼈다.
최근에는 올 9월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재즈단체 크림과 함께 ‘팝페라페스티벌 친친클래식&크림’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대표 이건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눈길’,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이라는 시에 곡을 입혀 대중적 스타일로 만든 가곡 등 2곡을 포함해 재즈와 팝페라를 콜라보한 크로스오버 공연이었다.

“크림에 오세주 재즈피아니스트와 이전부터 함께 기획공연을 하기로 약속했었는데 이번에 실현하게 됐죠.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보러 오신 관객분들께도 호평을 받았어요. 팝페라와 재즈 콜라보 기획 무대는 흔하지 않은 편이다 보니 관객분들도 즐거워해주셨던 거 같아요.”
이들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레퍼토리의 공연을 했던 것은 아니다. 창단 초기만 해도 클래식 전공자로서 ‘트로트와 같은 대중음악은 하지 않아야지’ 하는 아집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을 만나면서 결국 대중들이 찾는 음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여기게 됐다.
아울러 이들은 성악 전공자들의 공연 구조 및 환경 변화와 저변 확대에 팝페라 장르의 대중적 인식 전환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이전에 비해 설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고 크로스 오버를 통한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이 이들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팬텀싱어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양한 장르 시도에 욕심과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아요. 편곡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죠. 과거와 비교하면 하고 싶은 장르 안에서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저희의 이상과 훨씬 가까워요. 돈이나 현실적인 고민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이를 조율하고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많이 성장했죠. 음악을 할 때 즐거웠던 예전 그 마음을 다시 찾게 됐어요.”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술인은 가난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고, 음악과 무대를 즐기고 싶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끝으로 이들은 무대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타 장르 단체들과 신선한 협연 무대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로서 바람이 있다면 몇몇 정해진 팀이 무대를 점유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단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해요. 또 그들이 서로 상호 협력하며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또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많은데, 시민분들이 이 풍성한 공연 문화에 더 관심을 갖고 많이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이후 특히 ‘팝페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로 크로스오버 음악의 한 장르인 팝페라는 오페라에 대중적인 팝 스타일을 가미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광주지역에도 팝페라를 주 장르로 활발히 활동하는 크로스오버 앙상블이 있다. 클래식과, 트로트, 가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해 선보이는 남성 5인조 그룹 ‘친친클래식’이다.
이들은 바리톤 이건 조형빈, 테너 공성준 이요한 베이스 장선근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14년 창단했다. 그룹명의 ‘친친’은 아르헨티나어로 ‘건배’를 뜻한다. 기분 좋은 날이나 축제와도 같은 즐거운 음악, 친구처럼 친근하고 친숙한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CF와 영화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인의 애창곡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Volare),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삽입곡으로 유명한 ‘지금 이 순간’, 한국 가곡 ‘아름다운 강산’ 등 다양하다.
대표 이건씨는 전남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성악을 공부했으나 졸업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과 목표를 정하기 어려웠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료들 사이에서 ‘남들에 비해 타고난 소리를 갖지 못했다’는 생각에 유학은 꿈도 꾸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2009년 오디션을 통해 목포시립합창단 상임단원으로 입사한 그는 월급을 받고 노래하는 직장을 갖게 됐다. 그러나 ‘꿈 없는 노래쟁이’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시립합창단 오디션에 운 좋게 합격해 직장을 갖게 됐지만 노래하는 게 별로 즐겁지 않았어요. 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혼자만의 무대는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어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로 머릿속이 복잡했죠. 정말 뛰어난 1%를 빼고는 성악을 직업으로 선택해 크게 성공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제1회 팝페라페스티벌 Popera & Jazz Concet ‘Autumn Leaves’

그렇게 2014년 이씨는 모아온 돈을 투자해 동문들과 함께 전문 연주 업체를 만들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출발한 팀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로 밥 먹듯이 하던 축가 공연도 애정이 생기니 좀 더 새롭고 만족할만한 무대로 꾸미고 싶어졌다. 팀원이 다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레 이들을 찾는 행사가 많아졌다. 특히 ‘팝페라 웨딩’이라는 친친클래식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단순한 축가 무대가 아닌 신랑 신부 입장곡, 식전 축가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이들을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켰다.
2016년 여름, 이들은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팝페라 예술 단체를 만들고자 의견을 모았고 정식으로 크로스오버 앙상블 친친클래식을 창단하게 됐다.
“한 기업에서 행사 요청이 들어왔는데 공연을 마치고 호평이 엄청났어요. 팀원들 너나 할 것 없이 팝페라 그룹을 만들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죠. 공연 예술 단체로서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 거예요.”
그룹 결성 이후 각종 기업 행사나 지역 축제 등 수많은 공연에 서왔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9년 1월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삼각산청이좋아 ‘2019 팝페라 신년콘서트’에서 특별초청공연을 선보였으며, 3월에는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1회 친친클래식 단독콘서트 ‘볼라레’를 열었다. 공연 기획부터 홍보, 입장권 판매까지 온전히 친친클래식만의 힘으로 완성한 첫 번째 공연이었다. 객석은 만석이었고 준비를 위해 들어간 비용을 제하고도 꽤 많은 수익을 냈다. 자신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준 객석의 관객들을 보면서 남들이 만들어준 무대에 오를 때와는 또 다른 희열을 느꼈다.
최근에는 올 9월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재즈단체 크림과 함께 ‘팝페라페스티벌 친친클래식&크림’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대표 이건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눈길’,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이라는 시에 곡을 입혀 대중적 스타일로 만든 가곡 등 2곡을 포함해 재즈와 팝페라를 콜라보한 크로스오버 공연이었다.

크로스오버 앙상블 친친클래식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면서 “타 장르 단체들과 신선한 협연 무대도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회 친친클래식 정기연주회 ‘VOLARE’ 단독콘서트
이들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레퍼토리의 공연을 했던 것은 아니다. 창단 초기만 해도 클래식 전공자로서 ‘트로트와 같은 대중음악은 하지 않아야지’ 하는 아집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을 만나면서 결국 대중들이 찾는 음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여기게 됐다.
아울러 이들은 성악 전공자들의 공연 구조 및 환경 변화와 저변 확대에 팝페라 장르의 대중적 인식 전환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이전에 비해 설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고 크로스 오버를 통한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이 이들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팬텀싱어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양한 장르 시도에 욕심과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아요. 편곡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죠. 과거와 비교하면 하고 싶은 장르 안에서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저희의 이상과 훨씬 가까워요. 돈이나 현실적인 고민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이를 조율하고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많이 성장했죠. 음악을 할 때 즐거웠던 예전 그 마음을 다시 찾게 됐어요.”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술인은 가난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고, 음악과 무대를 즐기고 싶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끝으로 이들은 무대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타 장르 단체들과 신선한 협연 무대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로서 바람이 있다면 몇몇 정해진 팀이 무대를 점유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단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해요. 또 그들이 서로 상호 협력하며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또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많은데, 시민분들이 이 풍성한 공연 문화에 더 관심을 갖고 많이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