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메타버스 선도 가능"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강점
전국 플랫폼 기업과 지속 협업…"경제 지도 바꿀수도"
대구시·제주도와 초광역권 콘텐츠 개발 서비스 시행도
입력 : 2022. 10. 17(월) 00:35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이 메타버스의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미래 메타버스

①프롤로그

②광주현황

③전남현황

④문화

⑤교육·체육·관광

⑥경제

⑦전문가 인터뷰←



“광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현실 구현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광주에 설립되는 데이터센터가 메타버스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이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있는 광주와의 협업을 원하고 있다면서 지역의 경제 지도를 바꾸는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본부장으로부터 메타버스 산업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메타버스’는 가공 또는 초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영어 ‘유니버스(universe)’를 결합한 신조어다. 가상에서 현실과 유사한 실재감(presence)을 느끼고 싶어하는 ‘대중의 요구’와 ‘기술의 진보’가 합쳐져 발전한 ‘미래형 융합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공간에서 AI가 활용되는 것 만큼 많이 적용될 수 있는 가성이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 보다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발전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현재는 미국의 비영리 기술 연구 단체인 ASF에 의해 ‘증강과 시뮬레이션’ 과 ‘내적요소와 외적요소’로 하는 축의 4가지 요소로 모두 설명 하고 있다. 그 4가지 요소는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다.



-메타버스는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이미 사회, 경제, 정치 등 전 분야에서 메타버스 도입이 현실화 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인공지능 만큼 많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ASF의 4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결을 통한 세상의 미래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는 가상세계와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메타버스를 우리가 많이 경험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경제적 안정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싱가폴은 가상도시인 버츄얼 싱가폴을 만든 이후 그곳에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해서 도시 기능을 구현하고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활용하여 시민들의 행동을 모사했다. 그 결과 도시의 재난 문제를 예측하고 태양광사업, 도시개발 등의 도시 규모의 사업에 대해 미래 변화를 예측하여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을 빨리 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이 이러한 도시를 미리 체험해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내용이 확장되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생활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손쉽게 메타버스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내가 참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일이 사회, 경제, 정치 등 전 분야로 확장되면, 불확실성을 없애는 안정된 방향으로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메타버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될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메타버스는 인공지능 기술처럼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해서 공장이나 회사 단위, 학교 단위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가지는 요소의 특징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규모가 일정 수준이 돼야 한다.

올해 구글, 메타, 애플이 플랫폼의 표준과 규격을 맞추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도, 어느 한 회사의 규모로만은 시장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사료된다.

플랫폼의 크기가 커질수록 응용되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도시의 기능이나 단위를 구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시장이 성장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항저우의 시티 브레인을 적용한 메타버스, 싱가폴의 버츄럴 싱가폴 기반의 메타버스는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한 공장이나 회사 단위의 활동을 구현하거나 모임이나 학교의 사회를 거울세계로 담는 것은 그 중간단계로 생각된다.



-메타버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선행 조건은.

△나의 현실세계의 라이프로그 기반에서 현실세계를 가상현실과 증강체험으로 잘 구현한 규모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콘텐츠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가 선행 조건이다.

이러한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이 광주라고 할 수 있다. 광주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만들어 지는데 현재 인공지능을 학습하는데 쓰는 가속기가 GPU라는 것을 사용한다. 이 GPU가 Graphic Process Unit 이라고 해서 컴퓨터 그래픽을 가속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기이다. 현실을 가장 현실처럼 구현하기 위한 대용량의 리소스와 거대한 플랫폼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설이 광주에 생기게 되고, 광주는 수도권 외에 가장 많은 콘텐츠 기업이 있다. 이러한 콘텐츠 기업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가지고 피보팅(기업의 주된 부가가치 부분의 변경)하도록 만든다면 메타버스 산업 발전의 선행 조건이 시작될 수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온·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한 경제 지도의 확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경제지도가 확장되고 잘 활용하면 인간 중심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반면 메타버스가 온라인을 포함하고 있어 현재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기본적으로 안고 있다. 온라인의 익명성과 전파력을 무기로 협박을 통한 성범죄, 디지털 자산 기반의 거래를 통한 금융 범죄 등 온라인 중심의 범죄들이 부작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윤리를 담보하지 않는 빅브라더가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온라인 플랫폼은 온라인 중심이지만, 메타버스는 나의 라이프 로그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경제 지도의 확장으로 나의 모든 데이터가 더욱 빠르고 자세히 공개 되고, 누군가의 손에 거대하게 모일 수 있는 환경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빅브라더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조정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넘어서는 인사이트 기반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해야만 하는 반 사회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이러한 부작용들에 대해 어떻게 안전장치를 갖춰야 할지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광주는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인프라를 확대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메타버스 산업과의 연계 계획과 기대효과는.

△광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학습하는데 쓰는 가속기는 컴퓨터 그래픽을 가속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기인 GPU를 사용한다.

현실처럼 구현하기 위한 대용량의 리소스와 거대한 플랫폼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설과, 광주 콘텐츠 기업들에게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가지고 피보팅 하도록 하는 일이 벌써 시작 됐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의 지원으로 대구시, 제주도와 함께 초광역권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는 광주의 콘텐츠 기업 중심으로 플랫폼의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어셋(Asset)과 공간을 구성한다. 메타버스의 가장 중요한 구성 중 하나가 현실의 라이프 로깅 기반의 거울세계를 만들고 내·외부를 연결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광주는 도시를 대표하는 아시아 문화예술 정원 벨트의 공간 기반에서 각종 예술 전시와 감상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이를 디자인비엔날레와 연계해 실제 시민들이 참여·체감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드론촬영과 건물 등 공간을 중심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과 같은 미러 월드를 만들어 디자인 비엔날레의 온·오프라인 연계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홍보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시민들이 미술 감상이나 문화 관람을 위한 공간으로 진입하면 도슨트가 안내를 하고 내게 맞는 부케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미디어아트센터(GMAP)와 빛고을아트스페이스와 K-POP 거리를 공간 기반의 거울세계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광주 문화관광의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공간은 메타버스의 장점을 살려 현실 세계와는 다르게 떨어져 있는 공간을 순간 이동할 수도 있고,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직접 게임이나 미션에 참가 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시나리오로 구성 중에 있다. 이러한 콘텐츠가 함께 만들어지는 메타버스 플랫폼 위에 올려지면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광주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플랫폼을 실행시키는 기관과 서비스를 실행하는 기관이 공공중심으로 구성되어 플랫폼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시험하는데, 빅브라더의 제약이 없고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도록 구성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이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있는 광주와의 협업을 원하고 지속적인 접촉을 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메타버스 산업은 향후 우리의 경제 영역의 지도를 바꿔 놓을 수 있고, 많은 부분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이를 위해 준비돼야 할 부분이 기업과 공공부분에서 함께 존재한다. 기업은 다양한 실행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콘텐츠를 준비하고, 공공은 빅브라더의 출현을 막고 누구나 공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판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를 단순히 글로벌 기업의 놀이터나 글로벌 기업이 슈퍼 빅브라더로 성장하는 수단으로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된다. 광주가 그 방향에 앞장서고 잘 할 수 있는 적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 프로필



△미국 로체스터공대 컴퓨터과학과 석사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 MBA

△(전)LG전자 에반젤리스트

△(전)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술 PD

△(현)대통령 소속 지식재산위원회 전문위원

△(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광주에 AI 산업융합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산업 융합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인공지능 산업융합을 통해 광주 지역경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함께 추진하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의 전략과 비전은 광주시 첨단 3지구에 인공지능 산업융합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 인력, 기업을 집적시켜 인공지능 산업융합 생태계를 조성·활성화함으로써 ‘인공지능 3대 강국 대한민국’과 ‘인공지능 도시 광주’를 실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집적단지는 인공지능 융합기업의 특성상 초기에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특화되어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기업을 지원한다.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는 88.5PF, 107PB 라는 세계적 규모로, 초기 AI 기업의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AI데이터센터 구축 전인 지난 2021년 5월부터 민간 클라우드 컴퓨팅자원을 임차하여 총 구축 용량의 10% 수준인 8.85PF를 AI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AI기술을 활용하는 기업 대부분이 이머징 마켓에 진출하는 기업으로 이를 위한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한 실증과 R&D 지원 및 기업의 시제품을 만들거나 제품을 고도화하고 투자, 컨설팅 등 다양한 직·간접 지원 사업을 운영 한다.
광주 AI데이터센터가 구축되는 2023년부터는 44.3PF, 2024년부터는 88.5PF의 컴퓨팅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AI기술을 활용하는 기업 대부분이 이머징 마켓에 진출하는 기업으로 이를 위한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한 실증과 R&D 지원 및 기업의 시제품을 만들거나 제품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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