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삶 지탱하는 구심점…아름다운 세상 만들 것
[남도예술인] 첼리스트 오승석 광주시향 수석단원
어릴 적 교회음악 매료…고1 때 첼로 전공 시작
청소년·시민 대상 오케스트라 지휘 꿈·희망 선사
유튜브 디사이플스 채널 운영…예술인 무대 공유
어릴 적 교회음악 매료…고1 때 첼로 전공 시작
청소년·시민 대상 오케스트라 지휘 꿈·희망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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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 09. 29(목) 18:28

첼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승석 광주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

오승석씨가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선보이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첼리스트 오승석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의 이야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목포대 음악학과에 입학한 그는 부족했던 음악기초이론의 이해와 연주자의 전반적인 소양을 쌓는다. 기저에 깔린 여러 감정을 들려주는 건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감성이 풍부했던 덕분이다. 그래서 첼로를 연주하려면 연마해야 하는 테크닉, 이를테면 연주를 통한 화성법, 관현악법 등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그가 음악에 진정 매료된 것은 대학 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중저음의 첼로 선율을 제대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다 대학교 2학년 때 그는 3년간 목포시립교향악단에서 비상임으로 뽑혀 본격적인 전문연주자의 길에 들어섰다. 목포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나서는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클래식 음악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 음악적 언어와 공기를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국립음대를 졸업하기까지 그는 그곳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클래식 삶 자체인 음악을 경험한다.
귀국해서는 전남 순회 독주회를 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연주자로서 무대를 통해 감동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전남대와 조선대, 광신대, 순천대, 호남신학대, 그리고 광주예고와 전남예고, 전주예고, 광주예술영재교육원 등에 출강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목포대 음악학과 겸임교수인 그는 관현악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학생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있는 한편, 해외와 국내에서 음악 공부를 한 연주자의 길을 걷는 후배들을 이끌며 그들과 음악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단원인 그는 시향의 무대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왔다. 광주국제교류센터 음악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계속 연주에만 매진할 것 같던 그는 지휘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인천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한 합창음악의 대가 윤학원 지휘자로부터 합창교육을 사사, 합창지휘의 아름다움을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시향에서 연주자로서 여러 지휘자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지휘로 관심사를 넓히게 된 것이다. 고민 끝에 그는 음악적 역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해 광주대 대학원에 진학, 관현악지휘 연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됐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연주 무대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오승석씨
이와 병행해 2015년부터 3년간 전남예향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 2018년부터 현재까지 디사이플챔버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디사이플챔버오케스트라는 악기를 처음 만져본 이부터 전공자인 프로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시민 오케스트라로, 단원들은 8세부터 63세까지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연령대가 워낙 다양하고 연주자마다 실력 편차가 있어 이들의 연주를 하나로 묶는 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시민 오케스트라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마음 하나로 이들을 이끌어 무대에 섰다.
그가 이처럼 청소년, 시민 오케스트라를 맡아 지휘하는 이유는 사는 곳과 자란 환경 등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음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제각각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화음을 내기 위해 각자 연습을 하고 매주 모여 합을 맞춰보는 일을 즐겁고 귀하게 느꼈다.
“시민 오케스트라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연주자들이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느끼는 무대에서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연습을 통해 발전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 음악에 매달려 성취감을 느끼면서 또 다른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볼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지휘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음악인이어서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봉사해온 거죠.”
무대를 가득 채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 합을 이뤄 화음을 낼 수 있도록 통제하는 지휘가 연주자로서 누리는 기쁨 만큼이나 크다고 한다. 지휘봉을 손에 쥐고서 손짓 한 번에 무대가 좌지우지 될 때 전율을 느낀다는 것이다.

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를 위해 무대에 선 오승석씨
또 보기 힘든 클래식 무대의 이면을 비롯해 인물탐방을 콘셉트로 내세운 클래식 연주자 발굴 영상, 지역 클래식 무대와 예술인들의 공연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오승석씨는 향후 음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음악은 저를 지탱해주는 구심점입니다.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죠. 그러기 위해 여러 연주자들과 교류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싶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자 겸 지휘자로 남을 거예요.”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