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이 곧 혁신’…野 전대 구도변화 절실
"이대론 안돼"…텃밭서 ‘모멘텀’ 마련 기대
주말·휴일 광주전남·전북 경선서 판가름
호남 최고위원후보 송갑석 가능성 '촉각'
입력 : 2022. 08. 18(목) 19:05
(광주=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박용진 후보(왼쪽부터)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독주 등 선거구도가 고착화하면서 몰입감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민주당의 전대 흥행은 물론 전대 이후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과 휴일 전북과 광주전남의 경선이 고비다. 호남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과 당원이 기대하고 감동하는 ‘새 단장’은 물 건너가고 혁신의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도부 경선은 지난 14일까지 강원·경북·대구·제주·인천과 부산·울산·경남·충청·세종·대전 등 12개 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 여론조사를 마쳤다.

오는 20일과 21일에 전북과 전남·광주, 오는 27일과 28일에 서울과 경기 권리당원 투표와 전국 대의원 투표 및 2차 국민 여론조사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특히 이들 12곳 지역 가운데 투표율이 50%를 넘은 곳은 경북(57.81%), 대구(59.21%), 부산(50.07%) 등 3곳에 그치는 등 상당수 지역에서 투표율이 30%대에 머물렀다. 가장 참여가 저조했던 제주의 경우 권리당원 투표율은 28.62%였다.

지난해 전당대회 42.74%, 2020년의 41.0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이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권리당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경선도 마찬가지다. 현재 당선권인 5위 안에 친이재명 주자인 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후보 등 4명과 친문 주자인 고민정 의원이 진입한 상황이다.

경선 구도가 이 후보와 친이재명계의 독주가 확연해지면서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잃어버렸다. 세대교체·화합·통합을 주창한 전대가 모두 무력화된 이른바 ‘3무’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따라서 이번 주 치러질 호남지역 경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호남 경선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밋밋한 흐름에 반전을 가져오고 흥행몰이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의 권리당원 수는 전체 117만9000여 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86만1500여 명이다.

특히 전체 권리당원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이 반전의 동력이 되고 수도권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이다.

다만 호남에서도 확대명 구도가 심화하고 친이재명계의 약진이 두드러져 이런 기대가 무색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호남의 관심은 송갑석 후보의 지도부 진출이다.

21대 국회 들어 계속 시도해온 호남 대표 인사의 지도부 입성은 번번이 실패했다.

전북의 한병도, 전남의 서삼석 의원에 이어 광주의 송갑석 의원마저 실패한다면 당의 텃밭이라는 호남의 위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송 후보는 지난 14일 송 후보는 대전·세종 경선에서 꼴찌를 탈출해 한 계단 올라선 7위를 기록,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득표율과 1차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해 환산하면 1위 정청래 15.12%, 2위 고민정 11.54%, 장경태 6.17%, 서영교 5.9%, 박찬대 5.46%, 윤영찬 3.87%, 송갑석 2.34%, 고영인 2.11%이다.

송 후보는 지난 17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들어가 호남 정치를 실현하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겠다”며 “호남이 압도적 지지로 대반전을 이뤄달라”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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