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콘텐츠 만이 살 길"…패러다임 혁신 꿈꾸다
[광주·전남의 미래, 메타버스(Metaverse)] ⑤교육·체육·관광 사례
입력 : 2022. 07. 17(일) 18:13
제주미래교육연구원은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수학체험관 체험물을 간접 경험할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을 운영중이다.
경상북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메타버스에 가장 앞장서 있는 선도도시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민선 7기때부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고 ‘메타버스 수도’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현재 관광은 물론 체육 분야까지 메타버스 사업을 넓히고 있다. 전국 최고의 관광 도시 제주도는 메타버스를 교육 분야에 접목 시켰다. 최근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관광 플랫폼 개발 지원 공모에 선정 되며 한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본보는 경상북도와 제주도의 메타버스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제주 수학체험관 곱셈과 인수분해
제주수학체험관 AI도형만들기
제주 수학체험관
제주수학체험관 제주수학캔버스
메타버스 제주삼다수 월드
경상북도청 안민관(도본청) 로비에 마련된 대구-경북 신공항에서 떠나는 VR 울릉도 여행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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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수도 ‘경북’ 생태계 구축

신공항 등 총 88개 사업 추진 앞장



한류 프로젝트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소년체전 온라인 플랫폼·체험존 운영



‘메타버스 수도 경북’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상북도청 안민관(도본청) 로비에 비치돼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이 캐치프레이즈를 비롯해 △메타버스 안내 로봇 △대구-경북 신공항에서 떠나는 VR 울릉도 여행 △캐리커쳐 △VR 비행기 탑승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항공기와 드론 모양의 구조물에 탑승해 VR영상을 통한 울릉도와 세계 곳곳의 관광지를 여행했다. 특히 빠른 영상전개와 역동적 VR영상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울릉도의 다양한 모습에 ‘멋지다’ 등의 감탄사와 박수를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여기에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가졌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유교랜드 내 콘텐츠 체험관 ‘놀팍’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VR·AR 콘텐츠 제공이 한창이다.

‘놀팍’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독립운동 등 역사문화와 콘텐츠를 결합한 융복합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임청각을 부탁해’ 등 다양한 콘텐츠 을 통해 평일 100여 명·주말 1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경상북도는 전국에서 메타버스 산업이 가장 앞서있는 지역이다. 일찍이 선언한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상표 브랜드 등록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북도의 메타버스 사업은 진심이다.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전담 국(局)인 ‘메타버스 정책관’을 신설했고, 메타버스 관련 산업과 정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사업 가운데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 산업이 가장 두드러진다.

비대면 관광서비스 요구증대 및 각기 다른 성향과 요구를 반영한 스마트 관광서비스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제공해 기술기반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또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경북도와 23개 시·군이 추진 중인 메타버스 사업은 총 88개(대표사업 3, 실국 25, 시·군 31, 단체 29)에 달한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메타버스 대구경북 신공항 및 4대 한류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미니홈피 복구로 주목 받은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마중물 사업으로 2028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신공항을 메타버스로 구축하고 있다. 메타버스 신공항은 해외 유명한 공항의 출입국 프로세스, 스마트 시스템 등을 메타버스로 먼저 실험하고 체험한 뒤 실제 대구경북 신공항에 접목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한류 프로젝트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메타버스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상주본)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한복 전문 전시·연구 기관인 한국한복진흥원 △국내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등 관광 명소·자원을 가상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북도의 메타버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동진 경북도 메타버스정책관실 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북은 4대 한류(한글, 한식, 한옥, 한복)를 메타버스화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곳”이라면서 “산업, 문화, 관광, 교육,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교수와 연구원, 최고경영자(CEO)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관과 50여 기업이 참여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와 가상화폐(NFT) 세계 산업이 몰리는 글로벌한 경제 특구 조성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질 좋은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 메타버스 산업을 위한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축제들도 메타버스 축제로 탈바꿈 되고 있다.

오는 8월 5∼14일 열릴 성주생명문화축제는 ‘생명문화유산을 메타버스에서 전달하다’를 주제로 생(生), 활(活), 사(死)의 문화적 가치와 성주의 인문사회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0월 1~3일 개최될 영천보현산별빛축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3D 실감형 축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개막식을 개최하고, 메타버스 전시구역(ZONE)을 선보이는 동시에 가상 체험공간으로 영상으로 보는 우주와 과학, 영천의 밤하늘 360도 가상현실(VR)체험존 등을 구현한다.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경북 대종타종, 해맞이 행사와 연계해 겨울 관광시즌 축제를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를 융합하는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 시군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동시는 유명 축제인 국제탈춤페스티벌의 축제 문화 활성화를 위해 ‘탈춤 메타버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하회마을의 한옥을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로 구축하는 과기부 메타버스 공모사업을 신청하고, 자체적으로는 탈춤 메타버스 구축사업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유교랜드를 국내 최초 메타버스 박물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계획이다.

문경시는 ‘문경새재 관광’, 청송군은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테마파크’, 고령군은 ‘대가야 문화’, 울릉군은 ‘울릉관광’ 등을 준비 중이다. 영주시는 ‘선비세상 체험형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며 의성군은 ‘고운사 템플 여행’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체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

구미시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제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기간 메타버스 기반 소년체전 온라인 플랫폼과 체험존을 운영,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 기반의 가상현실 체험, VR 시뮬레이터 체험, AR글래스 증강현실 체험 등을 제공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북 안동=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경북 안동=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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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수학·과학탐구체험관 ‘대표적’

메타버스 교육 지역·관광객에 인기



도, 관광 규제자유특구 계획 추진 중

세계자연유산 가상세계로 구축 전망



제주도는 메타버스에 ‘교육’을 접목했다.

제주미래교육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수학체험관’과 ‘과학탐구체험관’이 대표 사례다.

본보는 최근 이 2곳을 방문해 제주도가 자랑하는 메타버스 교육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먼저 제주수학체험관 1층은 자유롭게 체험하는 곳이었고 2∼3층은 단체객이나 체험을 예약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1층에서는 △다빈치 다리 만들기 △피타고라스 퍼즐 맞추기 △소마 큐브 ?추기 △인공지능 원주율 체험 △메타버스 보드게임 등 메타버스를 활용해 아이들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수학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4층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입장할 때 안내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그 어플로 사진을 찍게 되면 그 사진들이 가상 현실 세계에서 입체적으로 움직였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스캐너에 올려 놓으면 그림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로봇인 ‘매쓰봇’과의 숫자 대결도 흥미로웠다.

매쓰봇 앞에 나열된 숫자판을 배열해 학생들이 각종 문제 대결을 펼치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산수나 수학에 친근감을 더했다.

3층 규모의 과학탐구체험관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제주 교육과학연구원에 위치한 체험관 1층은 역동의 큐브, 2층은 발견의 큐브, 3층은 도약의 큐브로 구성돼 있었다.

1층은 물리, 역학적인 체험전시물 위주로 구성됐다.

소리와 빛의 움직임, 파동, 지렛대 같은 과학적인 원리들을 메타버스 체험 전시를 통해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로봇이 만들어주는 제주 몸국, 회, 흙돼지구이는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람과 밀접한 과학원리를 모아놓은 2층에서는 인류발전을 이끈 아인슈타인, 뉴턴 같은 과학자들을 소개했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사람이 지난가면 음이 나오는 음정터널도 있었고, 자전거를 타면 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또, 지진과 같은 역동적인 체험도 간접 경험 할 수 있었다.

3층에서는 드론 조종체험을 할 수 있었고 화성탐사 로복을 통해 블랙홀을 통과해보는 경험도 했다.

4층에는 메타버스로 업그레이드 된 천체 관측실이 있었는데, 천체 투영실에서 보는 별자리는 체험관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이 두 체험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제주미래교육연구원은 올해 비전을 ‘행복한 미래, 함께 하는 창의융합교육’으로 정하고 제주SW·AI체험관 구축·개관, 수학체험관 체험 프로그램 확대, 수학 문화의 거리 콘텐츠 구축 확대, 과학탐구체험관 운영 내실화, 참여형 과학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진 미래교육연구원장은 “SW·AI체험관 개관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지능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뿐만이 아니다. 제주도는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의 도시 답게 관광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 중에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메타버스 제주관광 체험 사업을 위해 ‘제주 메타버스 관광 규제자유특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업은 중앙정부의 규제자유특구 계획에 따라 계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관광 규제자유특구는 관광버스 등에 모니터를 달아 유명 관광지를 가상현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하는 사업이다. 제주도에서 추진할 메타버스 관광 사업은 가상공간에 제주를 투영해 온라인상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과 VR HMD을 이용한 메타버스 가상현실 체험 두 가지다.

제주 공공기관에서도 메타버스 활용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대표 생수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제주삼다수 월드’를 오픈했다.

제주삼다수 월드는 목마등대가 있는 이호테우해변, 월정리 사색 의자, 무지개 해안도로, 돌담길, 꽃길, 숲길 등 제주의 유명 관광지를 담은 가상공간이다.

제주삼다수 월드에서는 캐릭터 ‘쿠아(QUA)’가 사용자들이 더욱 쉽고 재밌게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용자들은 제주삼다수 제페토맵에 접속해 쿠아와 함께 삼다수 카페와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전국 지방해양경찰청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자체 제작한 가상현실 청사를 공개했다.

기존 틀에서 단순히 수정한 일부 기관의 일률적인 메타버스와 달리 지나친 정책홍보보다는 언제나 누구든지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해 조화와 체험공간에 중점을 뒀다.

특히 외부에 조성된 둘레길은 실제 제주해경청을 방문한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제주 대표 축제인 들불 축제에서도 메타버스가 도입됐다.

제주시는 축제기간에 메타버스 플랫폼 가상공간을 활용해 △들불축제 노래방 ‘들불가왕’ △들불 불멍 콘서트 △축제히스토리 영상 및 기록사진 영상 방영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주관하는 ‘2022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공모사업에 제주도가 최종 선정돼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메타버스라는 확장가상세계로 구축, 실제와 같은 공간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에 있다.

제주는 거문오름, 만장굴 등 세계자연유산마을 실제 공간 체험이 가능한 가상공간으로 구축하고, 보존과 이용 활성화 교육, 관광여행, 상품 판매 등과 세계지질공원인 우도지역의 해녀 관련 주요 명소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인수 (재)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은 “관광산업은 본질적으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관광객이 찾아와야 지탱되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메타버스와 상충될 수 있다”며 “메타버스 기술 활용 초기단계에서 홍보와 정보제공 위주의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이에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콘텐츠 연계와 생태계 구성, 리워드 방식의 도입, 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완체계 구축 등 보다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주=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제주=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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