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
"데이터 기반 정책수립 지원…지역현안 해결"
소상공인 업종 상권 분석 등 지역특화통계 개발
경제분야 조사 언택트 방식 도입…비대면화 ‘98%’
통계데이터센터 활성화…데이터 허브 역할 강화
입력 : 2022. 07. 14(목) 00:09
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이 경제통계통합조사 대상 사업체인 KCC창호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간 김 청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통계자료를 생산·보급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지역 주요현안인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지하철 2호선 착공과 관련된 정책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힘썼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전·후 소상공인 생활업종 상권분석’, ‘귀농어·귀촌인 현황분석’, ‘생애주기별 인구현황 분석’, ‘전남·전북·제주 농어업 변화상’ 등의 통계를 제공해 코로나19의 경제 여파, 지방소멸 위기 대응 등과 같은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광주 통계데이터센터(SDC) 이용을 활성화해 호남권 지역통계 데이터 허브 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김 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감과 활동, 앞으로의 주요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오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느낀 소회는?

△ 지난해 7월 19일 호남지방통계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취임 이후 1년 동안 바쁘게 돌아다녔던 것 같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호남지방통계청이 관할하고 있는 전북·제주까지 모두 돌아봤다. 가구, 사업체를 포함해 도서산간지역에 있는 농·어가까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니 사무실에서는 들을 수 없던 직원들과 응답자들의 실제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조사현장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지자체·언론사 등 여러 유관기관도 방문했다. 지역의 현안에 대한 해당기관의 의견을 듣고, 더불어 통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도 수행했다.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느낀 것은 최근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지고, 지역통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지자체에서 통계기반의 정책수립을 중요시해 지역현안과 관련된 지역특화통계에 대한 많은 주문을 받았다. 호남지방통계청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역통계 허브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 호남지방통계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 호남지방통계청은 통계청 5개 소속 지방청 중 하나로 광주·전남·전북 및 제주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국가 주요 통계생산과 지역정책에 필요한 지역통계 허브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물가통계를 비롯해 산업활동동향·고용동향 등과 같은 국가통계에 대해 호남·제주지역의 가구, 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관할지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특화통계 개발·제공, 통계컨설팅 및 통계작성 기술지원, 통계 조정 및 품질관리 업무 등과 같은 지역통계 허브역할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광주 본부에 조사지원과, 지역통계과 등 5개 과와 목포·전주·제주 등 8개 사무소에 약 5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일은 무엇인가.

△ 먼저 시대 흐름에 발맞춘 조사방식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우리사회는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됐고, 기술발전이 가속화돼 더욱 스마트해졌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조사방식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고자 했다. 과거 대면으로 진행되던 경제부문 통계조사에 다양한 언택트 조사방식을 도입해 현재는 98% 이상 비대면화했고, 농업부문에 대해서는 전문단체와의 조사개선 협의체 구성, 행정자료 연계, 기존 쌀생산량 조사방식 검토 등 오랜기간 낡은 방식만 고수해왔던 농업통계조사를 혁신하고자 노력했다. 이와 함께 지역현안에 필요한 특화통계를 선제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정책수립에 필요한 통계를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본격적으로 논의됨에 따라 호남권 최초로 광역권 단위의 통계분석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광주 지하철 2호선이 착공됨에 따라 이동통신사와 도시철도공사 자료 등을 분석해 ‘광주 도시철도 역세권 통계’를 시의성 있게 제공했다. 내부적으로 직원들을 위한 ‘호·통·고’(온라인), ‘자유발언대’(오프라인) 등 온·오프라인의 소통채널을 구축해 직원들의 불만, 고충 등을 비롯한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돕고자 데이터 큐레이터 과정, 데이터분석 특별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 통계의 중요성과 역할은 무엇인가.

△ 높은 물가 상승,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파 등 최근 우리사회는 당면한 문제가 많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통계’,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와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통계야말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및 지자체에서 통계를 활용한 사례들이 많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마스크 수급상황’, ‘유동인구’ 등 통계를 이용한 발 빠른 대처로 초기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이후에도 다양한 통계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또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지방소도시 소멸이라는 우려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인구통계’를 활용해 전남 16개·전북 10개 지역을 포함한 총 89개 지역을 ‘인구감소 위기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2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련해 해당지역 인구감소 대응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주·전남 지자체에서도 광양·장흥·해남 특산물실태조사를 통한 지역특산물 차별화사업과 광주·곡성·여수·완도 등 청년통계를 활용한 청년지원사업 등 각종 지역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로 통계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수립 및 행정실현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지역단위 통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에서는 이러한 수요변화에 대응해 지방청의 지역통계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호남지방통계청에서도 이에 발맞춰 수요자 중심의 지역통계 개발을 위해 생산대행, 맞춤형컨설팅, 기술지원 등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어업동향조사 현장을 방문해 생산되는 품종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이 그동안의 소감과 활동, 앞으로의 주요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개발 중인 통계는.

△ 호남지방통계청에서는 지역정책 수립을 위해 특산물실태조사,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어업실태조사, 여성·청년통계 등 다양한 지역특화통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현안해결을 위해 ‘코로나19 전·후 소상공인 생활업종 상권분석’ 통계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통계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광주시 지역상권과 소상공인을 위한 경제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것이다. 또 지방소멸 위기라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호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분석’과 ‘생애주기별 인구현황 통계분석’ 통계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통계는 전남·전북 ‘인구감소 위기지역’의 지자체들이 인구감소 대응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행정자료와 데이터센터 자료를 연계, 지역정책 수립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통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 광주 통계데이터센터는 어떤 곳인가.

△ 통계데이터센터(SDC)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행정통계자료(16종), 민간자료(35종) 및 외부 반입자료를 연계·융합이 가능하도록 구축된 데이터 플랫폼이다. 특히 센터는 기존 개방돼있는 통계자료 외에 신용카드매출, 유동인구 등 다른 기관에서 제공 받기 어려운 민간자료와 세부적인 형태의 행정통계자료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계청에서는 지자체, 연구기관 등이 정책수립 및 발전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편리하게 제공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6개 지역에 총 8곳의 통계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호남통계청에서는 올해 ‘광주 통계데이터센터(SDC) 활성화 사업’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센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기존 유료였던 센터이용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센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해 센터에 대한 홍보를 실시했다. 더불어 지자체·대학교·연구기관·일반인을 대상으로 ‘통계데이터센터 이용자 교육’ 과정을 신설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센터 이용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다.



- 시도민에 당부하고 싶은 말 있다면.

△ 광주 통계데이터센터(SDC)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사용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센터가 무료로 개방돼 있는 이번 기회에 지역민분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 이용 방법을 잘 몰라 센터방문이 망설여지는 분들이 있다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통계데이터센터 이용자 교육’에 참여하시길 추천드린다. 교육은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교육 참여가 어려울 경우 전문 데이터 큐레이터가 이용방법을 안내하고 분석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지역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

아울러 우리지역의 대규모 통계조사인 경제통계통합조사가 지난달 19일 실시돼 오는 22일 마무리된다. 조사에 참여해준 응답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혹여 표본으로 선정된 응답자들 중 아직까지 조사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꼭 참여를 부탁드린다. 호남통계청에서는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를 생산하고, 다양한 지역통계를 개발·서비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프로필]

△1966년 대구 출생

△영남대 통계학과 졸업

△한양대 경제학과 석사

△통계청 산업통계과장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

△통계청 조사기획과장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장

△현 호남지방통계청장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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