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전남 SOS랩’…사회격차 해소 밑거름
ICT기술 활용 소프트웨어 위주 지역현안 해법 제시
전남정보문화진흥원, 전문인력 배출…사업화 모색
전남정보문화진흥원, 전문인력 배출…사업화 모색
입력 : 2021. 10. 27(수) 18:55

목포에 거주하는 김재홍씨(61)는 매주 나주와 영암을 한 차례씩 방문한다. 비영리재단에서 사무 경력이 있는 그는 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시민이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가는 ‘전남SOS랩 시민연구반의 퍼실리테이터(회의 조정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 사업의 시민연구반으로 참가해 ‘지역 문제를 시민이 스스스로 해결한다’는 SOS랩의 취지에 공감한 후 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예전에는 지역 내 사소한 문제 해결도 행정기관에 손 벌리고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다. SOS랩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을 갖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시민 주도로 ICT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 ‘SOS랩’ 활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시민이 모여 지역 문제에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리빙랩’ 활동이 시민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최근에는 ICT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해결법에 초점을 맞춘 SOS랩(Solution in Our Society)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나주에서 ‘사회적 격차 해소’라는 주제로 시민연구반이 운영됐다.
당시 김씨는 조원들과 나주 원도심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 활용을 위한 위치기반 AI 관광가이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나주는 동서남북 사대문이 모두 복원된 중세 한반도의 도시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며 “나홀로 여행족이나 가족단위 여행객이 도시의 주요 거점을 방문할 때마다 AI 가이드로부터 그곳의 역사와 문화 정보를 듣는다면 관광지로서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남SOS랩은 최종적으로 생활환경 분야 ‘시니어 사회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역기반 자원정보 지원시스템’, 교통 분야 ‘교통약자(고령·장애인)를 위한 나주시 전동차 공유 서비스 개발 및 실증’, 문화 분야 ‘나주 관광 및 문화예술 콘텐츠 소셜 랭킹 서비스 개발 및 실증’, 소통 분야 ‘디지털 에이징을 위한 학습용 키오스크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총 4개의 해결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 내용은 지난해 12월 SOS랩 구축 및 SW서비스 개발 사업(전남) 1차년 성과공유회를 통해 발표됐다.
올해 전남SOS랩 시민연구반은 나주와 영암, 광양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 연구반 중에는 의견을 내는 것을 힘들어 하거나, 반대로 너무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건설적 담론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전남SOS랩을 주관하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전문 퍼실리테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총 22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나주가 고향인 양은옥씨도 그 중 한 명으로, 그 역시 올해 나주와 영암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다년간 통신사에서 직원 교육을 전담했던 양씨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부모 없이 방치되는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갖던 중 이 일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과정 수료 후 식품유통, 교육가, 문화재 연구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퍼실리테이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현안을 정기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씨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시민의 참여로 운영되는 SOS랩은 거대한 싱크탱크와 같다”며 “비록 모인 이들의 직업과 배경은 달라도 모두 ‘지역 전문가’라는 동일한 목표로 활동하고 있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SOS랩의 최종 진화 형태는 시민연구반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해 공공 서비스화 하는 것이다.
이준근 원장은 “위로부터의 변화만 바라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있고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며 “SOS랩은 풍부한 사회경험을 가진 시민이 앞선 ICT기술을 통해 지역 사회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스마트시민사회연구소다”고 평가했다.
수요가 검증된 서비스 개발이라는 산업적 가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남SOS랩을 통해 모인 아이디어는 시민의 논의를 통해 탄생한 가장 정직한 데이터이다”며 “기업 간 기술의 격차가 거의 사라진 지금 산업계는 수요에 맞는 서비스 개발과 유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강소기업과 협업 관계가 형성된다면 전남SOS랩은 가장 훌륭한 전남 산업의 씽크탱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이 사업의 시민연구반으로 참가해 ‘지역 문제를 시민이 스스스로 해결한다’는 SOS랩의 취지에 공감한 후 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예전에는 지역 내 사소한 문제 해결도 행정기관에 손 벌리고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다. SOS랩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을 갖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시민 주도로 ICT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 ‘SOS랩’ 활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시민이 모여 지역 문제에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리빙랩’ 활동이 시민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최근에는 ICT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해결법에 초점을 맞춘 SOS랩(Solution in Our Society)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나주에서 ‘사회적 격차 해소’라는 주제로 시민연구반이 운영됐다.
당시 김씨는 조원들과 나주 원도심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 활용을 위한 위치기반 AI 관광가이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나주는 동서남북 사대문이 모두 복원된 중세 한반도의 도시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며 “나홀로 여행족이나 가족단위 여행객이 도시의 주요 거점을 방문할 때마다 AI 가이드로부터 그곳의 역사와 문화 정보를 듣는다면 관광지로서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남SOS랩은 최종적으로 생활환경 분야 ‘시니어 사회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역기반 자원정보 지원시스템’, 교통 분야 ‘교통약자(고령·장애인)를 위한 나주시 전동차 공유 서비스 개발 및 실증’, 문화 분야 ‘나주 관광 및 문화예술 콘텐츠 소셜 랭킹 서비스 개발 및 실증’, 소통 분야 ‘디지털 에이징을 위한 학습용 키오스크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총 4개의 해결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 내용은 지난해 12월 SOS랩 구축 및 SW서비스 개발 사업(전남) 1차년 성과공유회를 통해 발표됐다.
올해 전남SOS랩 시민연구반은 나주와 영암, 광양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 연구반 중에는 의견을 내는 것을 힘들어 하거나, 반대로 너무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건설적 담론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전남SOS랩을 주관하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전문 퍼실리테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총 22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나주가 고향인 양은옥씨도 그 중 한 명으로, 그 역시 올해 나주와 영암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다년간 통신사에서 직원 교육을 전담했던 양씨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부모 없이 방치되는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갖던 중 이 일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과정 수료 후 식품유통, 교육가, 문화재 연구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퍼실리테이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현안을 정기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씨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시민의 참여로 운영되는 SOS랩은 거대한 싱크탱크와 같다”며 “비록 모인 이들의 직업과 배경은 달라도 모두 ‘지역 전문가’라는 동일한 목표로 활동하고 있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SOS랩의 최종 진화 형태는 시민연구반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해 공공 서비스화 하는 것이다.
이준근 원장은 “위로부터의 변화만 바라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있고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며 “SOS랩은 풍부한 사회경험을 가진 시민이 앞선 ICT기술을 통해 지역 사회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스마트시민사회연구소다”고 평가했다.
수요가 검증된 서비스 개발이라는 산업적 가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남SOS랩을 통해 모인 아이디어는 시민의 논의를 통해 탄생한 가장 정직한 데이터이다”며 “기업 간 기술의 격차가 거의 사라진 지금 산업계는 수요에 맞는 서비스 개발과 유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강소기업과 협업 관계가 형성된다면 전남SOS랩은 가장 훌륭한 전남 산업의 씽크탱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