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서 구현한 ‘공간 사유의 다섯가지 방법’
조윤성 개인전 26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입력 : 2021. 08. 05(목)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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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작 ‘사유공간’
교육자로서 공간에 대한 학문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서양화가 조윤성씨(조선대 교수)의 개인전이 오는 26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회화 21점과 입체 5점 등 총 26점.

‘공간을 사유하는 다섯가지 방법론’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차원과 3차원 공간 구성의 연결점을 연구하고 ‘사유공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섯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먼저 첫 번째 방법론은 평면 공간의 구성에 대한 탐구로, 전통적인 회화작업을 통해 제시한다.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을 통해 채색되고 구성되는 공간이 가장 편안하고 여유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두 번째 방법론은 캔버스 위에 직접적으로 그려낸 이미지 외에 기존에 알고 있는 오브제(일명 재현적 오브제)를 배치하고 새롭게 구성해 대상의 재현성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바나나와 코카콜라병 같은 현상계의 대상들은 현실에서의 의미가 아닌 화면을 구성하는 점, 선, 면과 같은 조형요소로서 작용하며, 이는 공간을 통해 더 큰 자유로움을 갖게 되는 전제로 읽힌다.

조윤성 작 ‘사유공간’
또 세 번째 방법론은 3차원의 공간을 지향한다. 아직은 여전히 2차원의 캔버스 위에 머무르지만, 이제 그 안에서 처음 원근법을 통해 환영(幻影)으로서의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방법보다 훨씬 더 편리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과 실사 출력이 적용된 직선의 공간들이 시간의 개념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이는 2차원과 3차원의 접점을 비로소 시간(時間)이 해결해준다는 것을 구체화한다는 설명이다.

여기다 네 번째 방법론은 3차원 공간이 지니는 조건 중의 하나는 바로 물질(物質) 즉 질성의 확보 문제를 다룬다. 형상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구체적인 질료적 성질까지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실제(實際)를 경험할 수 있고, 촉각의 시각화는 그러한 점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을 밝힌다. 이를 위해 평면 위 즉 화면을 물감이나 잉크와 같은 재현적 재료가 아닌 질료 자체로서 의미를 더한다.

이외에 다섯 번째 방법론은 사각형의 캔버스가 화면 위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벽에 걸린 하나의 덩어리(mass)로 승화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사각형은 다각형으로 변화하고 화면 위의 색채는 표현이 아닌 덩어리와 하나가 돼 3차원의 입체감을 강조한다.

조윤성 작 ‘sweet room’
작가는 작업론을 통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섯가지 방법론을 중심으로 공간을 사유하는 이야기를 펼쳐보려 한다. 이러한 사유의 주체는 먼저 작업을 생산하는 작가로서 나의 사유가 될 수 있고, 그 맞은 편에 서 있는 관객의 사유 또한 중요한 시선이 된다. 그리고 서로 마주하는 사유의 접점에 공간(空間)이 있고, 결국은 사유공간의 완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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