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품목별 카드사용 격차 뚜렷
자동차·전자상거래 소비 급증…여행·교육·숙박 ↓
경총, 신용카드 품목별 소비현황 분석
입력 : 2021. 07. 22(목) 14:28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와 전자상거래 등의 소비는 증가한 반면 여행과 교육, 숙박 등의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개한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 연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55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39조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19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에 비해 7.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경총은 추정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됐던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총 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44조5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품목별 증감 격차도 뚜렷해졌다.

지난해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각각 124.5%, 121.0% 증가했다. 올해 3월도 2년 전에 비해 148.3%, 120.6%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여행, 교육, 숙박 음식 품목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전년의 47.8~85.4%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3월도 2년 전의 52.5~88.1% 수준에 그쳤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3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52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항공사와 면세점, 여행사, 자동차 임대 등 22개 품목의 카드 사용액은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 예상된 기대 카드사용액 수준을 하회했다. 이 경우 기대되는 3월 카드사용액을 100으로 가정하면, 실제 사용액이 이를 넘어선 품목은 국산자동차신품(121.9)과 기타운송수단(107.2), 대형마트(106.3)였다. 그러나 항공사(17.7)와 면세점(24.7), 여행사·자동차임대(28.5)는 기대사용액보다 실제사용액이 낮았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카드 소비가 줄어든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에서는 지난해 고용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2021년 개인 신용카드 전체사용액은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일부 업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품목별 소비증감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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