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가 사라졌어요"…초록이 가져온 변화
㈜시시호호, 발산마을 주민과 진행
마을정화 사업 성공모델 ‘주목’
마을정화 사업 성공모델 ‘주목’
입력 : 2021. 06. 23(수)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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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플로리스트들과 발산마을 주민들은 마을 곳곳 방치된 땅에 ‘게릴라 가드닝’을 진행, 공공정원으로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식물 식재 후, 주민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마을 속 버려진 공간, 부서진 벽 사이에 푸릇푸릇 식물이 뿌리를 내린다. 올망졸망 생명들이 보기 좋게 자라나고, 이내 꽃도 피워낸다. 누군가 몰래 버린 음식물쓰레기가 악취를 내뿜던 곳, 널브러진 폐자재들로 지나는 이들에 외면을 받던 지난 자취들은 싹 감췄다. 우리네 삶의 공간에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초록’이 가진 힘이다.
청년 플로리스트들과 마을 주민들이 손잡고 우리 동네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시시호호(대표 이대로)가 발산마을에서 선보인 게릴라 가드닝 ‘그린스쿼드’가 그것.
특히 담배꽁초나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던 버려진 땅이 ‘공공 정원’으로 탈바꿈, 마을 정화 사업의 성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스쿼드’는 우리가 바꾸는 우리의 도시란 슬로건 아래 골목 어귀에 방치된 터나 잡초가 무성한 곳들을 정비, 식물을 식재하는 운동이다.
이대로 대표는 “공유지의 경우엔 ‘관’에서 관리가 되지만, 사유지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게릴라 가드닝은 이처럼 방치 돼 있는 사유지에 무단으로 식물을 심어 공간을 바꾸는 행위다. 쉽게 말해 땅 주인에게 ‘이렇게 좋은 공간을 왜 그냥뒀느냐’ 촉구하는 하나의 운동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시호호는 지난해 10월부터 발산마을의 자투리 공간들에 가드닝을 시작했다. 꽃나무를 심는다는 말에 할머니들이 손을 걷고 나섰다.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어 그냥 둘 수밖에 없던 곳에 젊은 청년들이 힘을 써준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서다.
프로젝트 시작은 공간을 정하는 것부터다. 마을 주민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곳은 마을 초입 안내판 앞이다. 마을의 첫인상과도 같은 곳인데, 아래쪽엔 시들어버린 들꽃과 담배꽁초가 뒤엉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제멋대로 자란 풀들을 뽑아 정돈했다. ‘터’가 준비되면, 흙의 상태를 본다. 양분이 없는 마른 흙은 걷어내고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이후엔 어떤 식물을 심을지 후보 군들을 추천하는데 이때,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정원가꾸기의 첫 발은 시시호호가 떼 주지만, 이후 이곳을 드나들면서 관리하는 일은 주민들의 몫이라서다. 이곳엔 겨울에도 잘 자라는 허브류와 봄에 예쁜 꽃망울을 터트릴 펜지가 심어졌다.
이렇게 자그마한 공공의 정원이 탄생한다. 주민들이 손수 가꾼 곳이라 애정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양도, 종류도 다양해서 일관성은 없지만 그것 그대로 ‘멋’이다.
정원이 가꿔진 후, 마을엔 작지만 분명한 변화들이 일어난다. 지저분하게 쓰레기가 쌓여 있을 땐 슬쩍 ‘나쁜 손’을 보태는 이들이 많았다면, 식물이 터를 잡은 후엔 이런 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버려진 공간이라고 여겼을 땐 죄책감 없이 불법을 저지르기 쉽지만, 정돈된 곳에서는 쉬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시시호호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기후위기대응’ 부문에 선정,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드닝 기초 교육·디자인·실습 등을 진행했고, 땅 주인과 협의해 마을 곳곳에 작은 정원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그린데이’를 정해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등 정원을 돌보는 데도 열심이다. 앞서 ‘식물의 효과’를 주민들이 몸소 체감한 덕이다.
이 대표는 “훌륭한 정원디자인의 기술·기법을 전수 한다기 보다는, 자그마한 동네 공공 정원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들을 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물의 힘이 필요한 곳곳에 ‘초록’의 기운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 플로리스트들과 마을 주민들이 손잡고 우리 동네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시시호호(대표 이대로)가 발산마을에서 선보인 게릴라 가드닝 ‘그린스쿼드’가 그것.
특히 담배꽁초나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던 버려진 땅이 ‘공공 정원’으로 탈바꿈, 마을 정화 사업의 성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스쿼드’는 우리가 바꾸는 우리의 도시란 슬로건 아래 골목 어귀에 방치된 터나 잡초가 무성한 곳들을 정비, 식물을 식재하는 운동이다.
이대로 대표는 “공유지의 경우엔 ‘관’에서 관리가 되지만, 사유지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게릴라 가드닝은 이처럼 방치 돼 있는 사유지에 무단으로 식물을 심어 공간을 바꾸는 행위다. 쉽게 말해 땅 주인에게 ‘이렇게 좋은 공간을 왜 그냥뒀느냐’ 촉구하는 하나의 운동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시작은 공간을 정하는 것부터다. 마을 주민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곳은 마을 초입 안내판 앞이다. 마을의 첫인상과도 같은 곳인데, 아래쪽엔 시들어버린 들꽃과 담배꽁초가 뒤엉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제멋대로 자란 풀들을 뽑아 정돈했다. ‘터’가 준비되면, 흙의 상태를 본다. 양분이 없는 마른 흙은 걷어내고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이후엔 어떤 식물을 심을지 후보 군들을 추천하는데 이때,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정원가꾸기의 첫 발은 시시호호가 떼 주지만, 이후 이곳을 드나들면서 관리하는 일은 주민들의 몫이라서다. 이곳엔 겨울에도 잘 자라는 허브류와 봄에 예쁜 꽃망울을 터트릴 펜지가 심어졌다.
이렇게 자그마한 공공의 정원이 탄생한다. 주민들이 손수 가꾼 곳이라 애정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양도, 종류도 다양해서 일관성은 없지만 그것 그대로 ‘멋’이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공간이 ‘공공정원’으로 탈바꿈됐다.
정원이 가꿔진 후, 마을엔 작지만 분명한 변화들이 일어난다. 지저분하게 쓰레기가 쌓여 있을 땐 슬쩍 ‘나쁜 손’을 보태는 이들이 많았다면, 식물이 터를 잡은 후엔 이런 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버려진 공간이라고 여겼을 땐 죄책감 없이 불법을 저지르기 쉽지만, 정돈된 곳에서는 쉬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시시호호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기후위기대응’ 부문에 선정,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드닝 기초 교육·디자인·실습 등을 진행했고, 땅 주인과 협의해 마을 곳곳에 작은 정원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그린데이’를 정해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등 정원을 돌보는 데도 열심이다. 앞서 ‘식물의 효과’를 주민들이 몸소 체감한 덕이다.
이 대표는 “훌륭한 정원디자인의 기술·기법을 전수 한다기 보다는, 자그마한 동네 공공 정원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들을 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물의 힘이 필요한 곳곳에 ‘초록’의 기운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박세라 기자 sera0631@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