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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한국화가 두 딸과 함께 가족 전시 열다
석주 박종석 가족전 ‘동상동몽’ 5월20일까지 잠월미술관
회화 ·도자 작품 등 출품…‘그림일기는 진화한다’ 출간도

2021. 04.05. 01:05:36

석주 박종석 작 ‘탐욕’

코로나19 여파로 전시 나들이마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 가족이 뜻을 모아 전시를 진행, 관심을 모은다.

오지탐험가이자 화가로 활동을 펼쳐온 중견 한국화가 석주 박종석씨의 가족 전시가 그것으로,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5월20일까지 전남 함평 해보 소재 잠월미술관에서 ‘동상동몽’(同床同夢)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타이틀인 ‘동상동몽’은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은 꿈을 꾼다는 뜻이지만 이상이몽(異床異夢)처럼 결국은 다른 집에 살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반어적 동질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녀 소영씨의 단행본
이번 전시에는 박종석 화가와 그의 두딸이 함께 한다. 그의 큰 딸 소영씨는 방송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둘째 딸 남연씨는 도자기를 전공한 예술가다. 박 작가가 오지 여행에서 했던 사색의 세계가 투영된 화폭 12점과 소영씨의 일러스트 그림일기 80점 및 어릴 적부터 흙을 좋아해 흙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남연씨의 도자 작품 30여점이 한 자리에 출품돼 선보이고 있다.

김광옥 관장(잠월미술관)은 “각자의 재능에서 생각은 깊게, 표현은 단순 간결함을 추구하는 가족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봄의 기운이 넘치는 산내리 미술관에서 박 작가의 가족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영씨는 그동안 꾸준하게 간직해온 그림일기를 전시에 맞춰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해 의미를 더한다.

소영씨의 일러스트 작품
그는 작업노트를 통해 “가정환경이 미치는 교육적 효과는 한 사람의 인생을 형성하는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애로운 할머니는 평생 가톨릭 신자로 성서 읽기를 매일 같이 했고, 한문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태교 때부터 독서로 교감을 시도하며, 책장에 책이 마를 날 없게 했다. 그림 그리기와 책,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아버지의 예술적 감성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소영씨는 대학 때 패션디자인학과를 공부했고, 어학에도 관심이 많아 광주영어방송국 작가를 하며, 예술의 끈을 놓지 않고 틈틈이 일러스트를 남겨왔다고 한다. 세상이 바뀌어 종이 대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그림일기를 SNS에 남겨왔는데, 이번에 더 욕심을 내 친구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그림일기를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그의 일러스트 그림일기 180여 점 가운데 140점을 선정해 단행본 ‘그림일기는 진화한다’에 담아냈다. 144쪽 분량으로 예술인마을에서 출간됐다. 권수는 500권.

차녀 남연씨의 도자 작품
이어 남연씨는 작업노트를 통해 “유명한 예술가가 되는 것은 포기했다. 이유는 전업작가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고, 또한 스스로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저의 생산품들을 보고 항상 잘한다고 칭찬하신다. 아마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연씨는 중학교 때 조각가 김치준씨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생애 최초로 경험한 이후, 또 다른 조각가의 진흙으로 사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신발 한 짝을 만든 것이 두 번째 흙 주무르기 경험이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 도자기를 전공했고 지금까지 물레와 함께 현대 도자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현재 아트상품을 위주로 현실 생활에서 사용되는 소품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다소 고정관념으로 굳어지면서 항아리며 꽃병, 커피 잔, 타원 및 사각 접시 등 다양한 디자인의 도자기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단순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작품들을 중심으로 출품했다.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박종석 작가와 두 딸. 왼쪽부터 박 작가와 차녀 남연, 장녀 소영
부친인 석주 박종석 화가는 광주 출생으로, 호남대학 미술학과 및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8회와 초대전 7회, 단체전 200회 등 다수 전시에 참여했다. 논문 및 저서로 ‘학포 양팽손의 예술과 사적고찰’을 비롯해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절개-학포 양팽손의 묵죽도에 관한 연구’, ‘부러진 대나무’, ‘세한을 기약하고’, ‘남도 문화의 원형을 찾아서’, ‘히말라야14좌 화보집’, ‘검은 고독, 푸른 영혼’ 등이 있다. 2012년 서암전통문화대상과 2000년 광주미술상을 수상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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