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연대로 광주-대구 달빛동맹 더욱 굳건"
이용섭 시장, 제61주년 2·28민주운동 대구 기념식 참석
입력 : 2021. 03. 01(월) 18:11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광주에서 치료하겠다는 광주공동체의 ‘병상연대’가 발표 1주년을 맞아 재조명됐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은 지난달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1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과의 교차방문 전통을 이어가며 달빛동맹을 통한 연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이날은 코로나19 창궐로 대구가 확진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광주가 ‘병상연대’로 손을 내민 지 1년이 되는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대구를 방문한 이용섭 시장은 “대구 2·28민주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대구와 광주가 교차 참석해온 전통을 올해도 이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지만 바로 다음날인 3월1일 대구에 병상연대를 제안했고 이후로 전국적으로 병상연대가 확산됐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518번 시내버스, 광주에서는 228번 시내버스가 달리고 있는 등 각 분야별로 교류와 협력이 견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의 병상연대 제안이 너무 고마웠고 이를 계기로 달빛동맹이 더욱 공고하게 굳어졌다”고 화답했다.
광주공동체는 101주년 3·1절 기념일인 지난해 3월1일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달빛동맹 형제도시 대구를 돕기 위해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를 받아들여 광주에서 치료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 선언에 광주의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5·18단체, 종교계 등 무려 43개 단체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당시 대구에서는 병상이 부족해 많은 확진자들이 집에 방치되는 절박한 상황이었으나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선뜻 이송 치료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발표돼 한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병상연대 제안으로 대구지역 확진자 32명이 광주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갔다. 이들은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낯선 광주로 이송돼 왔지만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와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통해 광주에 대한 인식과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돌아간 뒤에도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의료진과 시민들께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정신이 코로나19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용섭 시장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에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대구2·28과 광주5·18의 정신이 기반이 된 인도주의와 병상나눔으로 달빛동맹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올려놓았다”면서 “앞으로도 양 지역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진정한 의미의 형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