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보 해체·승촌보 개방 ‘엇갈린 반응’
환경단체 "죽산보 이어 승촌보도 해체해야"
철거반대위 "잘못된 판단…법적 대응 불사"
입력 : 2021. 01. 18(월) 18:28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영산강 보인 죽산보를 해체, 승촌보를 상시개방하는 방안을 의결한 가운데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강, 영산강·섬진강 유역 물관리위원회가 각각 합의·의결해 제출한 보 처리방안을 검토, 죽산보를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개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면서 갈수기에 물 이용 장애가 없도록 개방 시기를 적절히 설정하고, 지하수 및 양수장 등 용수공급 관련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또 수질 및 지하수 수위 변화추이를 관측하며, 하천 용수공급 기능과 수질 관리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영산강 죽산보는 해체하되 시기는 자연성 회복이라는 장기적 안목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정한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해체 또는 부분 해체 등의 시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주민 등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에 환경단체는 일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죽산보 해체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승촌보도 상시개방에 그치지 않고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나주 죽산보 인근 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죽산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죽산보를 통해 수자원 활용성이 많아지고 경관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이 발생했다”며 “보가 해체되면 다시 예전의 열악한 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 신청과 행정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정부가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성국 기자 stare81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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