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사기의혹 등 청연 메디컬 그룹 수사 착수
대표원장 거액 빌린 뒤 안 갚아 고소장 접수
입력 : 2020. 11. 29(일) 18:10
경찰이 최근 경영난으로 법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청연 메디컬 그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청연 메디컬 그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08년 광주 서구 치평동에 청연한방병원을 연 이후 전국에 병·의원 14곳을 운영하고 해외 의료기관 개설, 한약재 제조, 부동산 시장까지 행보를 넓히면서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했다.

지난 10월 대출 만기를 앞두고 청연한방병원, 상무재활센터, 서광주요양병원 등 건물 3개를 묶어 리츠 운영사에 팔고 재임대해 이용하는 ‘리츠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소식을 접한 금융권들도 상환 유예를 취소하면서 병원과 사업장 계좌가 동결됐고 이번 달에는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도 위기에 놓였다.

대표원장 A씨(41)는 최근 몇 년간 신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친분이 있는 지역 재력가나 기업인, 투자자들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고 회생 신청 직전에도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에 대한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기’ 혐의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청연 측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공직자들 등의 행위 등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돼 내사에 착수했다”며 “내사 초기 단계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한다”며 “추가로 접수되는 피해 사실도 병합해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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