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원 연구개발 예산·인력 광주·전남 소외
[광주전남 인포그래픽 ‘연구개발(R&D)역량’ 분석 결과]
국가 연구개발비 지원도 수도권·충청권 집중…광주·전남 3.9% 불과
연구개발 성과와 특허 등록수에 비해 상대적 인프라·예산 부족 심각
국가 연구개발비 지원도 수도권·충청권 집중…광주·전남 3.9% 불과
연구개발 성과와 특허 등록수에 비해 상대적 인프라·예산 부족 심각
입력 : 2020. 11. 19(목) 17:05


광주·전남지역의 국가지원 연구개발(R&D) 예산과 인프라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연구원 지역정보조사센터는 19일 ‘광주전남 연구개발(R&D)역량’ 인포그래픽을 통해 2019년 기준 국가 연구개발 예산 규모, 이공계 석·박사 배출 및 인력, 인프라 현황을 분석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의 국가 연구개발 예산은 1조 5552억 원으로 충청권(7조 4666억 원)과 수도권(6조 6726억 원), 영남권(4조 3170억 원)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
지역별로 국가 연구개발 예산은 광주 4827억원(전국 예산 중 2.4%), 전남 3199억 원(전국 예산 중 1.6%)을 차지했다.
광주와 전남 예산을 합하더라도 대전 5조8439억 원, 서울 3조8571억 원, 경기 2조4139억 원에 비해 턱 없이 적은 실정이다.
특히 2002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구개발 전국 예산 대비 지역별 예산 비중을 분석한 결과 광주는 2002년 국가 예산의 3%를 차지했지만 2019년 2.4%로 오히려 줄어들며 지난 17년간 예산 비중이 크게 줄었다.
전남은 2002년 0.6%에서 2019년 1.6%로 1%p 늘었지만 국가 연구예산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이다.
방사광가속기 등 대형 연구시설 분포 분석 결과 광주는 ‘극초단광양자빔연구시설’, 전남은 ‘KSLV-1 발사대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대형 연구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 관련 출연(연)은 19개의 본원과 분원 및 부설까지 총 81곳에서 운영 중이다.
광주는 세계김치연구소 등 6개의 분원 및 부설 기관이 있고, 전남은 고흥군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가 운영 중이나 광주·전남 지역 내 과학기술 관련 출연(연) 중 본원이 위치한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질적으로 국가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정부출연연구소의 본원과 대형연구시설은 대부분 대전·충청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과학기술 관련 논문 게재 수는 광주 1481건으로 17개 지자체 중 7위를 기록했다.
과학기술 대형 연구 기관과 본원의 부재, 예산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로 분석된다.
전남은 226건의 과학기술 관련 논문 게재로 전국 15위를 보였다.
연구개발 관련 인력 규모는 2019년 기준, 광주지역 이공계열 석·박사 졸업자 수 1750명으로 17개 지자체 중 5위이다. 이는 광주지역 전체 석·박사 졸업자 중 47.3%에 해당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이공계열 석·박사 졸업자 비중을 보인다.
그러나 광주 내 기업부설연구소 석박사 인력은 697명으로 조사돼 다른 지역 기업부설연구소 석박사 인력 규모와 비교하면 그 수가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 해 이공계 석박사 졸업자 배출 대비 지역 내 부설 연구소에 근무하는 수가 적어 다른 지역으로의 인력 유출을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남지역에서는 316명의 이공계열 석·박사 졸업자를 배출했다. 전남지역 전체 석박사 졸업자 중 이공계열 34.2%, 전남 내 기업부설연구소 석박사 인력은 831명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연구원 황성웅 부연구위원은 “국가 과학기술 예산은 지역적으로 보면 지난 40년간 수도권과 충청에 집중 지원되어왔다”며 “최근에는 대전, 세종, 충남북이 이 기반을 바탕으로 첨단신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전남의 신성장산업인 에너지, 모빌리티, 헬스케어, 인공지능은 과학기술역량 축적이 핵심이며, 지역신산업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과학기술 자원과 기관의 지역적 확충과 재배치를 통한 과학기술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