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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산업을 보는 광주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인공지능지원연구센터장

2020. 10.14. 18:39:03

[기고] 인공지능도 치매에 걸릴까? 예전 같으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냐고 그랬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말이 될 수도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으로 공무원의 25%를 대체 가능하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나왔다.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올해 6월 제정되어 12월 10일부터 시행된다. 국가·지방공무원 직렬·직류 개편안에서도 전산 직렬 내에 데이터 직류 신설을 예고한 바 있다. 데이터베이스론,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시험과목도 명시했다. 과학적 행정, 객관적 행정, 예측적 행정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 공무원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키워드는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이다.

AI·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제조혁신 고도화 전략에서도 2025년까지 AI 표준모델 50개와 5G+AI 스마트공장 1000개 구축 목표가 설정됐다. 정부나 기업에서도 최고 디지털/데이터 책임자(CDO: Chief Digital/Data Officer)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작년 12월 정보기술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전 산업 인공지능 활용 전면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7월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서도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등 인공지능과 연계한 전략과 과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처럼 경제, 사회, 산업, 행정 등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인공지능 활용이 화두다. 비대면 산업, 디지털 전환, 플랫폼 경제, 초연결 사회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이슈를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미 인공지능은 어르신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AI 챗봇으로서, 학생과 영어로 대화하는 AI 보조교사로서 역할을 하는 등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공장이 세워지고 공장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어야만 제품이 생산되고 판매되었다. 이른바 굴뚝산업이고 유형의 산업이었다. 반면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딥테크(Deep Technology)를 기반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은 무형의 산업이다. 딥테크는 원천기술을 의미한다. 즉 보이지 않는 기술, 너무 깊어서 따를 수 없는 기술이다.

지금 광주는 보이지 않는 것(Unseen)을 보고 있다. 무형의 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기에 불안할 수 있고, 의심의 눈초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결국 광주는 딥테크 코어로서 미래에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위해 더 크고 길게 멀리 바라보면서도, 빠르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산업 관련해서 데이터센터 설계, 연구기관 설립, 조례 제정, 기업 유치, 인재 양성, 산업단지 대개조, 광주형 뉴딜 등 그야말로 동시다발적으로 숨이 가쁘게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어느 한 가지도 소홀할 수 없다.

인공지능산업 육성과 진흥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10년 동안 1조 원 규모가 투자될 예타 면제대상 사업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지속가능성, 변화대응성, 연계확장성을 담보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약한 인공지능 단계다. 광주는 앞으로 강한 인공지능, 나아가 슈퍼 인공지능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언씬(Unseen) 산업을 창출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이다. 강력한 창업 기반을 구축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도 해야 한다.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을 융합한 실질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이제 호모 데이탄(Homo Datans)으로서의 역할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인공지능(A), 블록체인(B), 사이버보안(C), 데이터(D)의 약칭인 ‘ABCD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언씬 산업을 키워야 한다.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미 광주는 보이지 않지만 숭고한 5·18정신을 가지고 국가 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산업을 일으켜 국가 지능화를 선도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광주가 해내야 하고 광주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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