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데렐라 요정의 역할이 필요하다
김명화 교육학 박사
입력 : 2020. 06. 17(수) 18:26

[아침세평] 할머니 집에 놀러온 초등학교 2학년 손자가 잠을 자려다 한숨을 크게 쉬었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니”라고 묻자 “속상해서 잠이 오지 않아, 엄마가 수학 문제를 못 푼다고 나에게 욕을 했어.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오지 않아 아동학대로 엄마를 경찰에 신고할까 했는데, 엄마가 경찰서에 끌려가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신고를 못하겠어.” 할머니에게 하소연을 토로하는 손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는 맹랑한 손자라며 혀를 내둘렀다. “언어폭력입니다. 아동학대 맞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천안 9살 아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여행용 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사건과 창녕 소녀 탈출 사건은 “어떻게 부모가 저런 행동을 하지?”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첨단화 시대에 고대에서나 볼 수 있는 아동학대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놀란 시민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9살 어린이가 여행 가방 안에 갇혀 있으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소녀가 쇠사슬이 풀린 상황에서 난관을 탈출할 때 공포는 어떠하였을까?
옛 이야기를 보면 착한 엄마는 죽고 사악한 계모가 나타나 아동을 괴롭힌다. 계모는 모성의 어두운 면을 담당한다. 그때 아버지는 방관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모성은 타고 나는가? 길들여지는가? 모성의 두 얼굴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창녕 9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보는 모성의 두 얼굴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연상 시킨다. 신데렐라 동화 속에서 신데렐라 새엄마는 자신의 두 딸을 사랑하지만 신데렐라에게 모질게 일을 시킨다.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쥐들이 살고 있는 다락방에서 자게 한다. 신데렐라는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지만 용감하게 사람들 앞에 등장하여 춤을 춘다. 왕자가 집으로 찾아 왔을 때 언니들은 왕자에게 자신의 신발이라고 주장 한다. 그때, 신데렐라는 가슴에 품었던 신발을 꺼내며 왕자에게 다가간다. 자신의 삶을 위해 한걸음 다른 영역으로 향하는 신데렐라에게 박수를 보낸다.
신데렐라가 빛의 세상으로 나아갈 때 도와 준 이가 있다. 바로 마법의 힘을 가진 요정이다. 신데렐라가 어둠 속에서 울고 있을 때 유리 구두를 주며 다른 세상의 통로를 만들어준 요정을 통해 신데렐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창녕 9살 소녀의 탈출에 박수를 보내며 거리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소녀를 구해준 아주머니와 편의점 주인의 용기와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신데렐라 동화에 나오는 요정이다. 요정의 도움으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소녀는 새 삶을 만난 것이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소녀를 세상이 외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소녀의 손을 잡아준 아주머니와 편의점 주인의 시민의식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들의 따뜻한 시선과 눈빛이 있었기에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요정의 역할을 해 줄 시민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하면 2016년도 전국 아동 확대 현황보고서를 보면, 학대 행위자로서 부모가 80.5%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학대 발생장소로 가정 내 발생 사례가 전체 아동학대 사례의 82.2% 보고되었다. 아동학대 장소는 가정 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더라도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우리 사회 울타리가 필요하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 했다고 자진 신고를 하는 부모는 없다. 자식을 학대하는 모든 부모는 훈육이라고 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학대는 계속 이어진다. 또한 그 학대의 장소가 가정이기 때문에 외부에 밝혀지기 어렵다.
2014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 이후 아동보호에 대한 보호자 및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가 강화되었으며 신고의무로 되어 있다. 우리의 어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공동체가 아동학대 예방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아동 안전관리 수업 중 아동학대 부분에서 질문이 있었다. “훈육을 위한 체벌도 아동학대입니까?” 이렇게 답해 주었다. “배우 김혜자씨 책을 인용합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훈육을 위한 체벌도 아동학대입니다. 체벌은 금지입니다.” 교사는 아동학대 확인 시 신고의 의무와 함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안전하고 행복한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위하여 신데렐라 동화에 등장하는 요정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신데렐라야 왜 울고 있니?”라고 물어봐 주고 울음소리를 들어줄 지역 공동체의 열린 시선이 필요할 때다
할머니는 맹랑한 손자라며 혀를 내둘렀다. “언어폭력입니다. 아동학대 맞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천안 9살 아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여행용 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사건과 창녕 소녀 탈출 사건은 “어떻게 부모가 저런 행동을 하지?”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첨단화 시대에 고대에서나 볼 수 있는 아동학대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놀란 시민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9살 어린이가 여행 가방 안에 갇혀 있으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소녀가 쇠사슬이 풀린 상황에서 난관을 탈출할 때 공포는 어떠하였을까?
옛 이야기를 보면 착한 엄마는 죽고 사악한 계모가 나타나 아동을 괴롭힌다. 계모는 모성의 어두운 면을 담당한다. 그때 아버지는 방관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모성은 타고 나는가? 길들여지는가? 모성의 두 얼굴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창녕 9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보는 모성의 두 얼굴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연상 시킨다. 신데렐라 동화 속에서 신데렐라 새엄마는 자신의 두 딸을 사랑하지만 신데렐라에게 모질게 일을 시킨다.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쥐들이 살고 있는 다락방에서 자게 한다. 신데렐라는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지만 용감하게 사람들 앞에 등장하여 춤을 춘다. 왕자가 집으로 찾아 왔을 때 언니들은 왕자에게 자신의 신발이라고 주장 한다. 그때, 신데렐라는 가슴에 품었던 신발을 꺼내며 왕자에게 다가간다. 자신의 삶을 위해 한걸음 다른 영역으로 향하는 신데렐라에게 박수를 보낸다.
신데렐라가 빛의 세상으로 나아갈 때 도와 준 이가 있다. 바로 마법의 힘을 가진 요정이다. 신데렐라가 어둠 속에서 울고 있을 때 유리 구두를 주며 다른 세상의 통로를 만들어준 요정을 통해 신데렐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창녕 9살 소녀의 탈출에 박수를 보내며 거리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소녀를 구해준 아주머니와 편의점 주인의 용기와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신데렐라 동화에 나오는 요정이다. 요정의 도움으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소녀는 새 삶을 만난 것이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소녀를 세상이 외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소녀의 손을 잡아준 아주머니와 편의점 주인의 시민의식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들의 따뜻한 시선과 눈빛이 있었기에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요정의 역할을 해 줄 시민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하면 2016년도 전국 아동 확대 현황보고서를 보면, 학대 행위자로서 부모가 80.5%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학대 발생장소로 가정 내 발생 사례가 전체 아동학대 사례의 82.2% 보고되었다. 아동학대 장소는 가정 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더라도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우리 사회 울타리가 필요하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 했다고 자진 신고를 하는 부모는 없다. 자식을 학대하는 모든 부모는 훈육이라고 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학대는 계속 이어진다. 또한 그 학대의 장소가 가정이기 때문에 외부에 밝혀지기 어렵다.
2014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 이후 아동보호에 대한 보호자 및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가 강화되었으며 신고의무로 되어 있다. 우리의 어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공동체가 아동학대 예방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아동 안전관리 수업 중 아동학대 부분에서 질문이 있었다. “훈육을 위한 체벌도 아동학대입니까?” 이렇게 답해 주었다. “배우 김혜자씨 책을 인용합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훈육을 위한 체벌도 아동학대입니다. 체벌은 금지입니다.” 교사는 아동학대 확인 시 신고의 의무와 함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안전하고 행복한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위하여 신데렐라 동화에 등장하는 요정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신데렐라야 왜 울고 있니?”라고 물어봐 주고 울음소리를 들어줄 지역 공동체의 열린 시선이 필요할 때다
광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