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英 테이트 모던 진출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 회고전과 함께 26일부터 선봬
‘런던아시아영화제’의 하나로 마련…‘만화병풍’ 등도
입력 : 2019. 10. 08(화) 21:07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진출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씨.
광주를 연고로 활동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씨가 영국 현대미술의 중심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 진출한다.

9일 이이남 작가에 따르면 비디오아트의 거장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백남준(1932∼2006)의 회고전과 함께 자신의 대표작 13점을 편집한 최신작 ‘뿌리들의 일어섬’을 오는 26일부터 11월3일까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시네마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60여분 가량의 런닝타임으로 구성된 작품은 빛을 매개로 작가 자신의 삶에서 인류사와 문명으로 확장하며 뿌리와 진리에 대한 고찰을 조명하고 있다.

그 중 대표작 ‘다시 태어나는 빛’은 한자 밝을 명(明)에서 착안해 해(日)와 달(月)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만남으로 순전한 빛을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순간적인 빛의 에너지가 어둠을 밝히는 순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인류사의 경계와 갈등, 전쟁에 대한 이미지가 트라우마의 감각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각과 청각의 감각을 일깨우는 일렉트로닉 비주얼은 기술문명이 발달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극과 극의 상반된 요소가 만나 경계가 통합되고 생명으로 탄생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테이트모던 스타시네마(Star Cinema)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런던아시아영화제’의 하나로 전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미디어 아트를 극장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작가는 이번 테이트 모던 전시에 대해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한 빛을 갈망하는 원초적인 내면의 욕구를 담고자 했다”면서 “고전의 시간을 조명, 뿌리를 더듬어 불완전한 자아를 성찰하는 작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한국 미디어 아트 분야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빛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고민한 작가의 빛에 대한 연구가 한층 더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UN본부에 전시된 ‘김홍도-묵죽도’부터 동양의 고전회화에 인류사를 담은 ‘만화병풍’ 등도 출품된다. 유년시절 작가의 고향 담양에서 체득한 자연의 감각들이 묵죽에 쌓이는 눈과 명화의 풍경에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이남 작가는 ‘2015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회담장에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개인전 50여회와 영국, 파리, 벨기에, 북경, 룩셈부르크,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출품해 인지도와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테이트 모던 전시 이후 오는 11월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5주년 기념 초대전시에 이어 제주 아주미술관과 룩셈부르크 등지에서 잇따라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한편 테이트 모던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의 기능으로 탈바꿈된 곳으로,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한 현대미술관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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