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사람의 행위에 주목해야"
전시 참가차 광주 온 일본 산업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
디자인 철학 반영 제품 30여점 등 문화전당서 선봬
민족성과 풍습 접목…‘가위 리디자인’ 실제 사용도
디자인 철학 반영 제품 30여점 등 문화전당서 선봬
민족성과 풍습 접목…‘가위 리디자인’ 실제 사용도
입력 : 2018. 09. 26(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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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굽고 가위와 집게를 사용해 잘라먹는 문화는 한국 땅에서 기인한 토속적인 음식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음식문화를 알리는데 주방(고기) 전용 가위를 리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무라타 치아키의 시점’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메이커스페이스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열린 디자인 제품 관련 단독 전시 참석차 광주를 찾은 일본 산업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Murata chiaki)는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버내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 개념을 형성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무라타 치아키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토대로 지금까지 디자인한 각종 제품 30여점과 디자인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문화전당이 동명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디자인 스트리트’에서 지난 7월부터 문화전당과 협업해 ‘버내큘러 디자인 프로젝트’를 총괄한 그는 전시를 망라한 프로젝트에서 음식점 가위에 주목해 가위를 리디자인한 가운데 실제 동리당과 Cereal shop 음식점에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시범적으로 사용됐다.
이처럼 리디자인된 가위가 함께 선보인 이번 전시는 ‘행위 디자인’으로 사물과 사람, 정보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사례 연구를 통해 최종 결과물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음식 마니아로도 알려진 그에게 먼저 주방 가위에 주목한 이유를 물었다.
“고기가 잘라 져 나오는 일본과 달리 조리하면서 고기를 자르는 것이 한국 음식 문화의 특징이죠. 실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주방 가위는 대부분 재봉용 가위의 모양과 같아 ‘고기 전용 가위’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이는 스푼이나 포크가 용도에 따라 다른 모양과 크기를 지닌 것처럼 재봉용 가위와 주방 가위가 사용과 활용에 맞게 디자인돼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됐다.
이어 이번 그의 전시는 디자인 방법론에 따라 사용 방식과 형태 등을 분석한 과정도 함께 볼 수 있어 이해가 쉽다고 말했더니 민족성과 풍습을 활용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테이블 위에서 가위를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칼끝이 닿아 위생이 걱정됐어요. 그래서 옆으로 세워놓을 수 있도록 하고 분리가 가능하도록 했죠. 또 왼손과 오른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병따개 기능을 추가해 최소의 힘으로 병을 오픈할 수 있도록 가위의 중심점을 가장자리로 옮겨 각도를 크게 디자인했습니다. 민족성과 풍습을 디자인에 접목해 용도에 적합하도록 했다는 말이죠.”
특히 그는 사물에서 인간 중심으로 디자인에 근간이 되는 개념이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인간은 유일한 영장류로 도구를 사용하는 생물로, 앞으로도 사람의 행위를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사물을 생각할 때 사람이나, 물건이나, 정보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의 인터랙션(interaction)을 관찰하거나 상상 체험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그 시작이죠. 디자인은 더이상 제품의 외관을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의 색과 모양 뿐만 아니라 사람의 행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용자들이 행위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품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고 디자인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무라타 치아키는 디자인 철학을 담은 ‘사용자의 행위로부터 해법을 찾는 디자인 싱킹’의 저자이자 하즈실험디자인연구소 대표이사다. 또 컨소시엄 브랜드인 METAPHYS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교토조형예술대학과 고베예술공과대학 객원교수로 출강 중이다.
그는 지난 21일 광주를 방문해 전시 참석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23일 상경한 뒤 24일 일본 오사카로 돌아갔다.
‘무라타 치아키의 시점’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메이커스페이스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열린 디자인 제품 관련 단독 전시 참석차 광주를 찾은 일본 산업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Murata chiaki)는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버내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 개념을 형성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무라타 치아키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토대로 지금까지 디자인한 각종 제품 30여점과 디자인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문화전당이 동명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디자인 스트리트’에서 지난 7월부터 문화전당과 협업해 ‘버내큘러 디자인 프로젝트’를 총괄한 그는 전시를 망라한 프로젝트에서 음식점 가위에 주목해 가위를 리디자인한 가운데 실제 동리당과 Cereal shop 음식점에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시범적으로 사용됐다.
이처럼 리디자인된 가위가 함께 선보인 이번 전시는 ‘행위 디자인’으로 사물과 사람, 정보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사례 연구를 통해 최종 결과물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음식 마니아로도 알려진 그에게 먼저 주방 가위에 주목한 이유를 물었다.
“고기가 잘라 져 나오는 일본과 달리 조리하면서 고기를 자르는 것이 한국 음식 문화의 특징이죠. 실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주방 가위는 대부분 재봉용 가위의 모양과 같아 ‘고기 전용 가위’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이는 스푼이나 포크가 용도에 따라 다른 모양과 크기를 지닌 것처럼 재봉용 가위와 주방 가위가 사용과 활용에 맞게 디자인돼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해 내놓은 가위로 실제 동명동 동리당과 Cereal shop 음식점에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시범적으로 사용됐다.
“테이블 위에서 가위를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칼끝이 닿아 위생이 걱정됐어요. 그래서 옆으로 세워놓을 수 있도록 하고 분리가 가능하도록 했죠. 또 왼손과 오른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병따개 기능을 추가해 최소의 힘으로 병을 오픈할 수 있도록 가위의 중심점을 가장자리로 옮겨 각도를 크게 디자인했습니다. 민족성과 풍습을 디자인에 접목해 용도에 적합하도록 했다는 말이죠.”
특히 그는 사물에서 인간 중심으로 디자인에 근간이 되는 개념이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인간은 유일한 영장류로 도구를 사용하는 생물로, 앞으로도 사람의 행위를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사물을 생각할 때 사람이나, 물건이나, 정보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의 인터랙션(interaction)을 관찰하거나 상상 체험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그 시작이죠. 디자인은 더이상 제품의 외관을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의 색과 모양 뿐만 아니라 사람의 행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용자들이 행위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품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고 디자인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무라타 치아키는 디자인 철학을 담은 ‘사용자의 행위로부터 해법을 찾는 디자인 싱킹’의 저자이자 하즈실험디자인연구소 대표이사다. 또 컨소시엄 브랜드인 METAPHYS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교토조형예술대학과 고베예술공과대학 객원교수로 출강 중이다.
그는 지난 21일 광주를 방문해 전시 참석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23일 상경한 뒤 24일 일본 오사카로 돌아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