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비위 의혹에 여당 원내대표직 전격사퇴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못미쳐…진심으로 죄송"
입력 : 2025. 12. 30(화) 09:55
본문 음성 듣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에 사과하며 전격적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런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보좌진을 통한 아들의 업무 해결 의혹 등 본인은 물론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제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며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 법안과 개혁 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