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북극항로 여는 물류전략…여수·광양·목포항 재도약 모색
해양항만활력추진단 토론회서 다양한 전문가 의견 수렴
입력 : 2025. 12. 12(금)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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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항만 활력추진단 행사
전남도가 북극항로시대를 맞아 여수·광양·목포항 등 전남지역 무역항의 발전 전략과 정책을 논의했다.

전남도는 12일 목포 오션호텔에서 2025년 해양항만활력추진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남도와 지방해양수산청, 여수광양항만공사,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 등 주요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현덕(순천대 물류학과 교수) 전남도해양항만활력추진단장은 ‘북극항로 시대 여수·광양항의 전략적 접근 방안’ 발표에서 “여수·광양항은 산업기반, 지리적 이점, 스마트·그린 혁신 잠재력 등을 갖춘 북극항로 특화항만으로서 전략적 포지셔닝, 기술 혁신, 러시아·북유럽 항만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토론회에서는 여수·광양·목포항의 발전을 위한 여러 전문가가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임영태 국토연구원 박사는 “여수·광양·목포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물류 중심 기능을 유지하되, 항만배후단지를 상업·주거·업무·연구개발(R&D)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로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화영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재생에너지100(RE100),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남에 유치된 오픈AI 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역시 재생에너지 기반 구축이 필수고, 해상풍력 발전 수요도 크게 늘어 화원산단의 해상풍력 배후단지와 전용부두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여수·광양·목포항의 부두 인프라 개선과 자동화 추진, 항만-산단 연계 물류체계 강화,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전남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한 의견을 바탕으로, 각 항만의 물동량 구조와 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항만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여수·광양항을 친환경, 스마트·자동화 항만 인프라를 강화해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원유와 석유화학 등 대규모 액체·벌크 화물 중심의 물동량 구조를 반영해 에너지·자원 물류 중심항만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목포항은 해상풍력·자동차 화물 등 산업 지원과 해양관광 기능 강화를 통해 서남권 핵심산업 지원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산업 지원을 위해 철재부두와 배후단지를 조성하고, 내항 재개발과 친수공간을 조성해 복합항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 항만은 에너지·해상풍력·산단 물류 등 미래 전략산업과 맞닿아 있어 국가 물류체계에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토론 내용을 토대로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전남지역 항만의 핵심 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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