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퇴마, 기이한 이야기…웹툰계, 동양풍 오컬트 장르 주목
‘미래의 골동품 가게’ 웹툰어워즈 대상…‘서울기담 민원처리과’ 등 신작도
드라마 등 다른 분야로 IP 확장…"‘케데헌’ 열풍에 관심 높아져"
드라마 등 다른 분야로 IP 확장…"‘케데헌’ 열풍에 관심 높아져"
입력 : 2025. 10. 26(일)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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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네이버웹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웹툰 ‘서울기담 민원처리과’[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이처럼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무속신앙과 민속 기담(기이한 이야기)을 매력적으로 풀어낸 웹툰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26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동양풍 오컬트 장르의 대표 웹툰으로 꼽히는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지난 22일 제2회 월드 웹툰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어린 만신(무당) 미래가 퇴마를 통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로, 무속신앙과 불교, 고대 설화 등을 촘촘히 엮어낸 것이 특징이다.
구아진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22년에 이미 부천만화대상과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고, 3년 만에 또다시 큰 상을 받게 됐다.
작품성과 대중성 면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작품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상을 받은 데는 트렌디한 장르적 매력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와중에 한국형 오컬트 지식재산(IP)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현세 심사위원장도 대상 선정 배경을 설명하는 영상에서 ‘케데헌’을 언급한 뒤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한국적 소재의 매력을 보여줄 다음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동양풍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웹툰의 동양풍 신작들을 모아 소개했다.
소개된 웹툰 가운데 ‘서울기담 민원처리과’는 신촌 아웃백 화장실 귀신 등 서울에 사는 모든 것들의 민원을 받는 신입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인 동양풍 오컬트 장르로, 강태경 작가의 신작이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최근 ‘케데헌’ 열풍으로 민속 기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신작들을 모아 ‘동양풍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혼 변호사가 주인공인 ‘신성한, 이혼’, 인터넷 방송을 내세운 ‘구독과 좋아요’처럼 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던 강태경 작가가 기담이라는 동양 판타지를 꺼내 들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네이버웹툰에서도 동양풍 오컬트 웹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목부터 무당 이야기임을 내세운 ‘당골’은 올해 4월 첫선을 보인 신작임에도 스릴러 웹툰 10위에 올랐고, ‘작두’는 판타지·무협 장르 15위다.
무협에 이매망량이라고 불리는 기이한 존재를 추가해 역시 오컬트 장르로 분류되는 ‘괴력 난신’도 네이버웹툰 남성 독자 인기 2위 작품이며, 이번 월드 웹툰 어워즈에서 본상을 받았다.
웹툰 자체의 인기에 그치지 않고 IP가 활발히 확장되는 중이다.
지난 6월 여고생 무당을 내세운 웹툰 ‘견우와 선녀’가 추영우 주연의 tvN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이달 서울랜드와 손잡고 ‘귀신동굴 : 미래의 골동품가게’라는 귀신의 집 컨셉트 놀이공간을 선보였다.
한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무당이나 퇴마를 다룬 웹툰은 예전부터 있었고, 꾸준히 인기도 끌었다”며 “최근 ‘케데헌’의 인기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장르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yna.co.kr
한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무당이나 퇴마를 다룬 웹툰은 예전부터 있었고, 꾸준히 인기도 끌었다”며 “최근 ‘케데헌’의 인기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장르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