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역 브랜드 가치 높인다
송태영 경제부 차장대우
입력 : 2025. 10. 23(목)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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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경제부 차장대우
최근 광주 동구에 희소식이 날아왔다.

광주시가 90년 역사를 지닌 국내 유일 단관극장 ‘광주극장’이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까지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935년 10월 1일 동구 충장로에 문을 연 광주극장은 1930~1940년대 악극단·창극단 공연이 주로 열렸고, 해방 이후 애국강연회와 시민단체의 집회 장소로도 사용됐다. 2003년부터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 중이다.

특히 광주극장은 대다수 영화관이 멀티플렉스로 변화한 것과 달리 단관극장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지역 시민사회의 다양한 집회와 토론,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활용돼 건축사·문화사적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그 결과 광주극장은 시대극 촬영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3막 9~10화에서 주인공 금명이가 매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깐느극장이 바로 광주극장이다. 여기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살인자의 기억법’, ‘극비수사’, ‘피끓는 청춘’ 등 촬영도 이뤄졌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최 기간 도심 속 예술과 역사를 잇는 투어 프로그램인 ‘충장축제 골목투어ZIP’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광주극장과 충장로를 걸어 다니며 축제도 동시에 즐겼다.

이처럼 드라마 흥행과 골목투어 영향으로 광주극장의 방문객이 늘어 침체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광주 동구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총 6개로 전남도청 구 본관, 서석초 본관·별관·체육관, 조선대 본관, 조선대 부속중 구 교사, 조선대 의학대학 본관, 전남대 의과대학 구 본관 등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신청하면 국가유산청이 관련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문화유산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힘이자,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다. 기존 문화유산에 대한 시설 정비와 함께 골목투어, 홍보 등을 추진해 광주 동구가 우수한 문화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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