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눔’ 지역격차 심각…광주·전남 하위권 그쳐
최근 5년간 기부받은 공연티켓 20만 장 못 쓰고 버려
조계원 "총체적 난맥…전면적인 쇄신 필요하다"
입력 : 2025. 10. 22(수)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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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티켓사업을 위해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기부받은 공연티켓 63% 이상이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나눔티켓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기부받은 무료티켓과 할인티켓 무료티켓을 문화누리카드 회원 문화누리카드 대상 :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제도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을)이 2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나눔티켓 기부 및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나눔티켓사업으로 기부받은 공연티켓 32만430장 가운데 36.6%인 11만7460장만이 문화향유에 활용되고 나머지 20만2970장(63.3%)은 사장됐다.

기부티켓 10장 가운데 6장은 못 쓰고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역별 나눔티켓 기부 수를 살펴보면, 충북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전남 420건, 세종 750건, 충남 760건, 대전 785건 순으로 나눔티켓 기부 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이 22만5467건, 경기가 3만3568건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 기부받은 나눔티켓 중 이용매수를 살펴보면, 세종이 38건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제주가 127건, 전남이 208건, 충북이 231건, 광주가 416건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은 5년 동안 6만8789건, 경기는 2만4100건을 기록해 큰 차를 드러났다.

전남의 경우 2021년~2025년 8월까지 420장의 기부가 이루어졌지만, 지역 내 실제 이용매수는 208건에 그쳐 절반도 안되는(49.5%) 이용률을 보였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구축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눔티켓 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홍보 부족도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나눔티켓 홍보 집행액을 살펴보면, 지난 2023년까지는 집행액이 꾸준히 늘었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조계원 의원은 “기부된 티켓 중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저조한 것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행정의 비효율을 넘어, 문화예술계의 소중한 기부와 나눔의 뜻을 퇴색시키는 결과”라고 말하며, “지역의 문화 인프라 부족 문제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도의 주 이용 대상인 저소득층에게 홍보도 잘 안 됐고, 티켓을 받아도 이용률이 낮은, 총체적 난맥상”이라며 “‘나눔티켓’ 사업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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