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 ‘갈색거저리’ 활용 고령자 맞춤형 식품 개발 본격화
햄버거 패티 등 실용화 성과 …고령층 근감소증 예방·영양불균형 해소 기대
입력 : 2025. 07. 29(화)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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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고령 인구 증가로 심화되고 있는 근감소증 및 단백질 섭취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활용한 고령자 맞춤형 단백질 강화 식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3명 중 2명이 권장 단백질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의 고단백 식품 대부분이 파우더 형태(40%), 영양식(25%), 스포츠용 음료 및 프로틴바(15%) 등으로 구성돼 있어, 일상에서 간편하게 섭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는 고단백 식품의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식용곤충 ‘갈색거저리’에 주목했다. 갈색거저리는 식물성 단백질 대비 BCAA(분지쇄 아미노산) 함량이 약 8배, 필수아미노산 총 함량은 14배에 이르는 고품질 단백질 공급원이다.

연구소는 갈색거저리를 활용해 햄버거 패티, 카스테라, 약과 등 고령자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형 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갈색거저리 분말의 최적 배합비를 도출하고, 단백질 함량 및 아미노산 구성에 대한 과학적 분석도 마쳤다.

해당 기술은 화순 지역 식품제조업체 ‘누룩꽃이피다’에 이전되어, 햄버거 패티는 특허 기술로, 카스테라는 현장 기술지원을 통해 제품화되었으며, 현재 고령자 맞춤형 식단 브랜드인 ‘단백질 한상’ 메뉴로 시판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향후 박람회, 시식회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인식 개선에 나설 예정이며, 갈색거저리 단백질 소화율, 생리활성 물질 등 기능성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임윤지 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곤충 단백질의 실용성과 기능성이 입증되었으며, 친환경적이면서 건강에 이로운 새로운 식품 시장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앞으로 갈색거저리 외에도 다양한 식용곤충을 활용한 단백질 강화 식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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