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염원 담은 한 표 "…유권자들 ‘발길’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
이른 오전부터 대기 행렬
다양한 연령층 투표 행사
군 장병·100세 어르신도
입력 : 2025. 06. 01(일) 18:03
지난달 29일 사전투표에 참가한 광주 동구 인근 대형공사장 2개소(서석동 70, 금남로5가 42) 현장 근로자들이 서남동 사전투표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동구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광주 남구 봉선1동 사전투표소(봉선1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대기 행렬이 늘어서는 등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대다수는 직장 출근 전이거나 자영업 준비에 앞서 투표에 나선 시민들이었다.

가족의 부축을 받은 100세 어르신, 팔과 다리 등에 깁스한 환자,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 휠체어 탄 장애인, 유모차를 끌고 온 여성, 군복을 입은 청년, 대학생 등 연령대는 다양했다.

이날 100세 차효순 여사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 김병내 남구청장과 막내 딸의 도움을 받아 자택을 나선 차 여사는 봉선1동 사전투표소에 방문, 신분 확인 후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기표소로 향했고, 무리 없이 투표를 마쳤다.

차 여사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모든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차 여사는 “국민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해왔다. 이번 투표도 꼭 하고 싶어서 딸에게 매일 전화했다”면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계속 투표하러 나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 잘하고 서민을 위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면서 “늙어서 정치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다음 대통령은 순탄하게 우리나라를 잘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100세 정병호 어르신도 남구 효덕동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육군 제31사단 장병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군복을 입은 장병들은 광주 북구 삼각동 사전투표소인 남도향토박물관 3층으로 이동, 질서정연하게 투표에 동참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장병들은 손 위에 기표 도장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유권자로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동구창업지원센터에 마련된 서남동 사전투표소에는 안전조끼 등을 착용한 수백여 명의 근로자들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동구청 건축과는 대형공사장 2개소(서석동 70·금남로5가 42)의 현장근로자의 투표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근로자의 업무시간을 조정해 줬다.

근로자들은 “그동안 현장업무에 밀려 투표에 잘 참여하지 못했는데 투표 시간 보장으로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