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서 선보일 한국관 전시 확정
아르코, 올 베니스비엔날레 19회 국제건축전 계획안 발표
건축적 의미와 지속가능성 탐구…양예나·이다미 등 출품
입력 : 2025. 03. 18(화) 18:14
지난해 전시 오픈식 때의 한국관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오는 5월 10일 개막하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일 한국관 전시 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개최되는 올해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고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가 공동 설계한 한국관의 건립 과정을 살펴보고,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의 건축적 의미와 지속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역대 건축전 한국관 전시 중 최연소의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정다영·김희정·정성규)와 참여작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로 구성돼 지난 30년간 한국관이 쌓아온 역사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관을 단순한 ‘화이트 큐브’가 아닌, 다층적 의미를 품은 유기체로 바라보는 동시에 파빌리온 자체가 가진 생명력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풀어나간다. 전시의 보이지 않는 화자인 두꺼비는 동서양 문화권에서 변화와 재생을 상징하는 설화적 존재로, 전시는 나무, 땅, 바다로 둘러싸인 자르디니 공원 일대의 공통 유산들을 환기하며, 상호 돌봄적 관계에 대한 다층적 서사로 확장한다.

참여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먼저 이다미 작가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보고, 양예나 작가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박희찬 작가는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만들어 자르디니 공원의 중요 유산인 나무를 응시하며 김현종 작가는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돼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주목한다.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5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 한국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현지 시각으로 5월 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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