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역사 확장 공사업체 선정에 난항
3차례 입찰 공모 모두 유찰…공사비 증액 4번째 추진
일부 업체 타진…오는 29일 개찰·내년 1월 최종 선정
입력 : 2024. 11. 11(월) 15:48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 증축 공사가 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공사 실적 등 문턱은 높고 건설 원가마저 인상되면서 업체들이 입찰에 소극적이기 때문으로, 오는 2027년 4월 완공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사 증축공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공사 금액 차이와 실적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유찰된 것이다.

철도공단은 오는 29일까지 4번째 업체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4번째 공모에서는 공사비(기초금액)가 기존 334억원에서 367억원으로 33억원이나 증액됐다.

또 입찰 참여 기준도 최근 10년간 3593㎡이상의 건축공사 실적이 있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유사한 종류 공사 실적’이 있는 업체로 완화됐다.

하지만 자재비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그동안 사업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4번째 입찰에는 2개의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 입찰에서 사업자를 선정한다 해도 공고에서 개찰까지의 기간에다 철도공단의 자격 심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업체 선정은 내년 1월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착공 시기도 내년 상반기가 가능해 당초 2027년 4월 완공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송정역사 증축은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면서 공사를 추진해야 함에 따라 이용객이 없는 새벽 시간대에 진행해야 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6개월(3년)로 예정돼 있어 업체 선정이 빠르게 진행돼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오는 2028년 1월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송정역 이용객 증가로 인해 증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건비·자재비 상승으로 기초금액과 업체가 제시한 금액의 차이가 커 유찰됐다”며 “이번 4번째 공모에는 철도공단이 기초금액을 증액했고 자격기준도 완화해 문의하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송정역은 1913년 10월 보통역으로 출발했으며 호남고속철도 KTX가 운행을 시작한 2015년 4월 2일부터 광주역 대신 지역을 대표하는 역으로 자리잡았다.

개통 이후 지난 2014년 하루 평균 이용객은 3327명이었지만 지난 2022년 기준 1만144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철도공단은 이용객이 증가함에 따라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송정역을 연면적 5700㎡에서 1만900㎡로 배 가까이 증축하고 낡은 대합실, 승강장, 편의시설 등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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