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학생 딥페이크 성착취물 만든 고교생 송치
경찰, 피해자 20여명 증거 확보
입력 : 2024. 09. 09(월) 18:28
또래 여학생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만든 10대 고등학생이 송치됐다.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성착취물 제작 등의 혐의로 10대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같은 학교를 나온 피해자들의 SNS 등에 게시된 사진을 이른바 ‘텔레그램 봇’을 이용해 합성한 뒤 휴대전화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7명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 A군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후 이미지 파일을 분석해 총 20여 명의 딥페이크 성착취 사진 등 증거를 확보했다.

성 착취물은 유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은 이 사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8건의 허위 영상물 사건을 수사해 4건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고 10~20대 피의자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SNS 등에서 확보한 여성 사진을 이용해 성 착취물을 만들고, 일부는 인터넷 게시판에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시교육청이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딥페이크 성 착취물 의심 사례 4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현재 광주경찰은 딥페이크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허위영상물 범죄 근절 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피해를 당하거나 목격한 경우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피해자나 제보자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검거 시에는 보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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