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은 농민값"…쌀값 폭락 대책 마련 촉구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 광주시청서 기자회견
입력 : 2024. 09. 04(수) 18:37
광주지역 농민들이 정부에 폭락하는 쌀값에 대해 뚜렷한 대책 마련과 양곡 관리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민회는 “최근 전국 농민들이 수확을 코 앞에 둔 논을 갈아엎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자식처럼 키워 온 벼를 제 손으로 갈아엎는 농민들의 심정이 어떠할 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보장하겠다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1호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정곡 80㎏ 한 가마 가격은 지난해 21만7552원이었으나 올해 8월 17만7740원으로 18.3%(3만9812원) 하락했다.

농민회는 이러한 쌀값 폭락의 원인을 정부의 정책 실패를 꼽았다.

이들은 “정부는 국내 쌀 소비량의 10%에 달하는 40만8000t의 수입쌀을 의무적으로 들여오면서 재고미로 인해 쌀 시장이 교란되고 쌀값 폭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반복되는 상황에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2024년도 공공비축 시행 계획이 농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회는 이번 공공비축미 45만t 중 5만t은 2023년 양곡으로, 이미 매입이 완료된 시장격리곡을 공공비축미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루쌀 4만t을 매입물량에 포함해 농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농민회는 “정부가 우리의 주식인 쌀의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쌀값은 농민값’이라는 말이 있듯 쌀값 폭락은 농민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쌀 생산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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