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백운광장’…남구 제2 르네상스 이끈다
[2024 기획특집-도심을 깨우자] <3>광주 남구 백운광장
1980~1990년대 호황기 지고 도심 공동화 현상 지속
2020년 도시재생사업 ‘푸른길 브릿지’ 랜드마크 구축
스트리트 푸드존·토요 야시장 시너지…핫플로 ‘우뚝’
1980~1990년대 호황기 지고 도심 공동화 현상 지속
2020년 도시재생사업 ‘푸른길 브릿지’ 랜드마크 구축
스트리트 푸드존·토요 야시장 시너지…핫플로 ‘우뚝’
입력 : 2024. 07. 17(수) 18:07

김병내 남구청장과 공직자 등이 백운광장~스트리트 푸드존 일원에 마련된 토요야시장을 걷고 있다.
광주 남구 백운광장이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백운광장은 남구의 중심축으로 불렸던 곳으로, 1980~1990년대 큰 호황을 누렸다.
경전선 관통과 전남 서부권에서 올라오는 인구와 광주시민이 함께하는 대표 광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백운광장 반경 1㎞ 이내의 거주자는 6만여명으로 남구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지구로서의 매력도 넘쳤다.
그러나 화려했던 백운광장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자동차 보편화로 1989년 백운고가도로가 설치되면서 나주, 무안, 목포 등 전남 서남부 11개 시·군을 잇는 광주의 ‘관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여기에 버스터미널 이전(동구 대인동→서구 광천동) 등 요인으로 진·출입을 위한 차량의 통행량만 대폭 늘었다.
이후 백운광장은 사람이 모이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단순히 교통 혼잡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다.
결국 정주여건이 뛰어나다는 매력이 사라지고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잦은 교통사고, 추락사 등까지 겹치면서 백운광장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처럼 극심한 침체기를 이어가던 백운광장은 남구가 2020년부터 추진한 국토교통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남구는 첫째로 야간 경관 명소 조성을 위해 사업비 16억원을 투입, 가로 42m·세로 9m 크기의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건물의 전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미디어 아트다.
남구가 미디어 아트에 열을 올린 이유는 뉴욕 타임스퀘어와 일본 신주쿠, 서울 SM타운 코엑스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사람과 예술, 공간의 조합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백운광장을 야간 경관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2021년 12월 미디어 파사드 설치를 마친 남구는 800년 넘게 남구 칠석동 마을을 지켜온 할머니 당산나무 이야기를 비롯해 남구청사 사운드박스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한 선율과 화려한 빛의 심포니의 만남, 열기구로 떠나는 아름다운 동화 속 남구 여행 등을 첫 콘텐츠로 선보였다.
이후 남구는 50억원을 투입해 청사 외벽에 3D 기술을 융합한 아나모픽 일루전 실감 콘텐츠인 ‘미디어 월’ 구축에 나섰다.
용맹성을 3D 영상으로 구현한 ‘백운 호랑이’, 한 주 소식을 전달하는 ‘남구뉴스’, 각 동 주민들의 모습을 표출하는 ‘주민갤러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주민들을 매료시켰다.
백운광장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탈바꿈한 남구는 이동 편의성에도 주목했다.
남구는 백운광장의 보행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단절된 푸른길 공원(7.9㎞)을 연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백운광장 앞에서 끊긴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잇는 광주지역 최초의 351m 규모 공중보행로 ‘푸른길 브릿지’ 사업을 추진했다.
백운광장 일원 보행생활권 반경 1㎞에 남구 전체 주민의 30%이상(약 8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5지 교차로로 인해 각 지역이 단절되고 남구의 유일한 사업 지역인 백운광장의 공실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푸른길 브릿지 덕분에 주민의 교통편의는 크게 개선됐다.
기존 진월동 방면에서 양림동 방면으로 가려면 횡단보도 두 곳을 지나야 하고, 소용되는 시간만 6분에 달했다. 하지만 푸른길 브릿지를 이용하면 단 3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졌다.
특히 남구는 기존 미디어월과 연계, 푸른길 브릿지 정중앙에 가상의 인물과 쌍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 AR놀이존 인터랙티브도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푸른길을 누비는 천사, 배우 김영호와 함께하는 푸른길 음악단 버스킹, 백운 호랑이와의 산책, 댄싱크루 질주와 춤추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남구의 다음 행보는 ‘침체한 지역 상권 살리기’였다.
백운광장부터 스트리트 푸드존, 옛 경전선 레일 보존 구간, 양림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지역관광 상품으로 발굴하고자 ‘토요 야시장’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구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토요 야시장이 열리는 스트리트 푸드존 주변 도로 100여m 구간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다.
또 아시아와 유럽 음식 체험을 비롯해 물놀이 축제, 맥주 축제, 가족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매주 각기 다른 주제로 토요 야시장을 열었다. 청년층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스트리트 푸르존의 공사 가림막에 그래피티(Graffit·스프레이 페인트 그림) 거리도 조성했다.
자매·우호도시 교류를 맺은 나주시, 담양군, 보성군, 영광군, 완도군, 임실군, 장흥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농·특산품 직거래 장터도 마련됐다.
주요 품목은 나주배와 표고버섯, 김과 미역, 조청, 김부각, 참송이 버섯, 참굴비 등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특히 남구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역 소비자들이 직거래장터 물품을 시중가보다 10~20%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남구의 노력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푸른길 브릿지로 단절됐던 거리가 연결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되자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실제로 백운광장 일대의 유동인구는 크게 늘었다.
푸른길 브릿지가 개통된 4월 3250명이었던 하루 평균 방문객은 5월이 되자 2.5배 가량 늘어난 1500명대로 급등했다.
토요 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4월 3250명이었던 토요 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한 달 만에 2배 수준인 6498명으로 뛰었다. 5월25일에는 7940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스트리트 푸드존 계측기가 측정 범위 밖에 있는 백양로 주변 인파를 합산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객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효과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5월 스트리트 푸드존 음식점(15곳)의 평균 매출은 전달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5월 매출이 1000만원에 달하는 점포까지 나오면서 상인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야시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은 물론 무선 이동식 스마트TV 대여(20대)로 백운광장은 스포츠 중계·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오후 6~8시에는 중·장년층과 일가족이, 오후 8~11시에는 20~30대가 방문하는 광주의 핫플레이스이자 ‘힙(Hip·고유한)’한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에 대형 공영주차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까지 들어서면 백운광장을 찾는 인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추진했던 백운광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사람과 문화, 경제까지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난 백운광장에서 힐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백운광장은 남구의 중심축으로 불렸던 곳으로, 1980~1990년대 큰 호황을 누렸다.
경전선 관통과 전남 서부권에서 올라오는 인구와 광주시민이 함께하는 대표 광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백운광장 반경 1㎞ 이내의 거주자는 6만여명으로 남구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지구로서의 매력도 넘쳤다.
그러나 화려했던 백운광장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자동차 보편화로 1989년 백운고가도로가 설치되면서 나주, 무안, 목포 등 전남 서남부 11개 시·군을 잇는 광주의 ‘관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여기에 버스터미널 이전(동구 대인동→서구 광천동) 등 요인으로 진·출입을 위한 차량의 통행량만 대폭 늘었다.
이후 백운광장은 사람이 모이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단순히 교통 혼잡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다.
결국 정주여건이 뛰어나다는 매력이 사라지고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잦은 교통사고, 추락사 등까지 겹치면서 백운광장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처럼 극심한 침체기를 이어가던 백운광장은 남구가 2020년부터 추진한 국토교통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남구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잇는 광주지역 최초의 공중보행로 ‘푸른길 브릿지’ 야경
남구가 미디어 아트에 열을 올린 이유는 뉴욕 타임스퀘어와 일본 신주쿠, 서울 SM타운 코엑스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사람과 예술, 공간의 조합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백운광장을 야간 경관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2021년 12월 미디어 파사드 설치를 마친 남구는 800년 넘게 남구 칠석동 마을을 지켜온 할머니 당산나무 이야기를 비롯해 남구청사 사운드박스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한 선율과 화려한 빛의 심포니의 만남, 열기구로 떠나는 아름다운 동화 속 남구 여행 등을 첫 콘텐츠로 선보였다.
이후 남구는 50억원을 투입해 청사 외벽에 3D 기술을 융합한 아나모픽 일루전 실감 콘텐츠인 ‘미디어 월’ 구축에 나섰다.
용맹성을 3D 영상으로 구현한 ‘백운 호랑이’, 한 주 소식을 전달하는 ‘남구뉴스’, 각 동 주민들의 모습을 표출하는 ‘주민갤러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주민들을 매료시켰다.
백운광장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탈바꿈한 남구는 이동 편의성에도 주목했다.

남구 주민들이 푸른길 브릿지 정중앙에 마련된 새로운 즐길거리 ‘AR놀이존 인터랙티브’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백운광장 앞에서 끊긴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잇는 광주지역 최초의 351m 규모 공중보행로 ‘푸른길 브릿지’ 사업을 추진했다.
백운광장 일원 보행생활권 반경 1㎞에 남구 전체 주민의 30%이상(약 8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5지 교차로로 인해 각 지역이 단절되고 남구의 유일한 사업 지역인 백운광장의 공실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푸른길 브릿지 덕분에 주민의 교통편의는 크게 개선됐다.
기존 진월동 방면에서 양림동 방면으로 가려면 횡단보도 두 곳을 지나야 하고, 소용되는 시간만 6분에 달했다. 하지만 푸른길 브릿지를 이용하면 단 3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졌다.
특히 남구는 기존 미디어월과 연계, 푸른길 브릿지 정중앙에 가상의 인물과 쌍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 AR놀이존 인터랙티브도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푸른길을 누비는 천사, 배우 김영호와 함께하는 푸른길 음악단 버스킹, 백운 호랑이와의 산책, 댄싱크루 질주와 춤추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백운광장~스트리트 푸드존 일원에 마련된 토요야시장에서 시민들이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백운광장부터 스트리트 푸드존, 옛 경전선 레일 보존 구간, 양림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지역관광 상품으로 발굴하고자 ‘토요 야시장’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구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토요 야시장이 열리는 스트리트 푸드존 주변 도로 100여m 구간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다.
또 아시아와 유럽 음식 체험을 비롯해 물놀이 축제, 맥주 축제, 가족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매주 각기 다른 주제로 토요 야시장을 열었다. 청년층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스트리트 푸르존의 공사 가림막에 그래피티(Graffit·스프레이 페인트 그림) 거리도 조성했다.
자매·우호도시 교류를 맺은 나주시, 담양군, 보성군, 영광군, 완도군, 임실군, 장흥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농·특산품 직거래 장터도 마련됐다.
주요 품목은 나주배와 표고버섯, 김과 미역, 조청, 김부각, 참송이 버섯, 참굴비 등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특히 남구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역 소비자들이 직거래장터 물품을 시중가보다 10~20%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남구의 노력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푸른길 브릿지로 단절됐던 거리가 연결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되자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백운광장~스트리트 푸드존 일원에서 열린 토요야시장 주무대에서 어린이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푸른길 브릿지가 개통된 4월 3250명이었던 하루 평균 방문객은 5월이 되자 2.5배 가량 늘어난 1500명대로 급등했다.
토요 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4월 3250명이었던 토요 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한 달 만에 2배 수준인 6498명으로 뛰었다. 5월25일에는 7940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스트리트 푸드존 계측기가 측정 범위 밖에 있는 백양로 주변 인파를 합산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객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효과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5월 스트리트 푸드존 음식점(15곳)의 평균 매출은 전달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5월 매출이 1000만원에 달하는 점포까지 나오면서 상인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야시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은 물론 무선 이동식 스마트TV 대여(20대)로 백운광장은 스포츠 중계·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오후 6~8시에는 중·장년층과 일가족이, 오후 8~11시에는 20~30대가 방문하는 광주의 핫플레이스이자 ‘힙(Hip·고유한)’한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에 대형 공영주차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까지 들어서면 백운광장을 찾는 인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추진했던 백운광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사람과 문화, 경제까지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난 백운광장에서 힐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