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미션여행 프로그램] "그날의 총알 흔적…오월 참상 생생히 느껴"
서석초 6학년 학생 25명
여행자의집·전일빌딩 등
암호풀기 등 미션 수행
입력 : 2024. 05. 19(일) 17:46
지난 17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여행자의 집에서 임택 동구청장과 광주 서석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야외미션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는 지 몰랐어요.”

지난 17일 오전 9시 동구 서석초등학교 정문 앞.

광주 동구에서 주관한 ‘야외미션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석초등학교 6학년 25명은 인솔자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자의 ZIP(집)으로 이동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학생에게 ‘우리들의 시간은 이어져 있다’라는 홍보물 QR코드의 핸드폰 촬영을 안내했다.

이후 학생들은 ‘1980년 5월 초등학생인 ‘동구’는 숨으라는 어머니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옷장에 숨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여행자의 집이었다. 당신은 여러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해 동구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라는 문구를 읽은 후 가정통신문과 암호지를 받았다.

‘○○PP○○’를 풀고 , ‘○○초등학교’로 이동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은 학생들은 여행자의 집 1~2층을 돌아다니며 암호를 풀었다.

암호를 푼 학생들은 서석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고, 대기 중인 한 관계자는 학생에게 미션종이를 건넸다.

학생들은 미션종이에 기재된 깨진 글씨를 보고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관계자는 학생에게 계단에 올라가면 내용을 볼 수 있다고 힌트를 줬다.

광주 동구는 지난 17일 동명동, 금남로에서 ‘야외미션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노란색 계단을 올라간 학생들은 ‘I LOVE STREET’라는 글씨를 보면서 미션종이를 접자 ‘여기 아님 뷰폴리’라고 적혀진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광주 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있는 뷰폴리로 이동, 미션지를 빨간색 샐로판 돋보기로 보자 ‘나무는 알고 있다’라는 문장을 소리 높혀 읽었다.

관계자는 ACC 민주평화교류원에 있는 ‘목격자 나무’로 갈 것을 지시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신문기사를 읽고 1980년 5월 당시 ‘총알’의 흔적을 보기 위해 전일빌딩 10층 5·18기념공간 전시실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헬기사격 탄흔, 탄흔의 과학적 분석, 계엄군의 발포 타임라인, 5·18 관련 영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며, 자리를 옮겨 오후 5시 18분이 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린다고 적힌 안내문을 살펴본 것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5·18민주화운동을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주라’는 당부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여행자의 집, 뷰폴리에서 밝았던 학생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김모군(12)은 “매일 다니는 공간이라 별다른 의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친구와 함께 암호를 풀고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 재미있었다”며 “전일빌딩, 5·18 시계탑을 보면서 5·18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임택 청장은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광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장소를 다니며 그 속에 담긴 5·18민주화운동과 문화관광자원을 느낄 수 있다”며 “5월 역사적인 장소, 동구를 알리기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광주 서석초등학교 인근에서 임택 동구청장과 학생이 암호를 풀고 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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