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티켓이 10만원"… 프로야구 암표 기승
23~24일 KIA 광주 개막전 매진에 ‘웃돈 거래’ 활발
정가 대비 수십배 가격 판매…팬들, "자성 목소리"
입력 : 2024. 03. 21(목)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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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상식을 뛰어넘는 금액의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한국프로야구(KBO)에 따르면 오는 23~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개막시리즈 예매가 지난 16일과 17일 오전 11시 구단 공식 어플과 티켓링크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개장 10주년을 기념해 ‘챔필 10살 생일파티’가 열려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야구 팬들은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는 PC방을 가거나 지인끼리 팀을 구성해 동시다발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예매 홈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2만여석의 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SNS 등에 입장권을 사고파는 게시글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각 사이트의 게시글은 대체로 정상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었다.

실제로 한 사이트에서 외야석 1장 10만원, K3 2개 좌석 14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공식적으로 KIA타이거즈 좌석은 K9 1만6000원, K8 1만4000원, K5 1만3000원, K3 9000원, 외야 1만1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한 게시글은 응원석 3루 K8 121블럭 2개 좌석을 50만원에, 원정석 1루 K8 109블럭 2개 좌석을 3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응원석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1개 좌석당 30만원에 판매하는 글도 있었다.

인터넷 등에는 ‘티켓 삽니다’ 등의 게시물과 함께 오히려 가격을 올려 표를 사겠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소 수십 배 이상의 금액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글을 보며 야구팬은 자성의 목소리와 불만을 토로했다.

야구팬 나모씨(38)는 “팬심을 이용해 비싼 값에 표를 판매해 돈을 벌려는 사람이 많다”며 “사기 가능성도 있어 암표를 구매하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넷, SNS 등에서는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도 목격됐다.

작성자는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사기 쳤네요’라는 글과 함께 당시 거래한 문자 내용을 올리고,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테이블석 사기피해자 모집합니다’라는 게시글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정 공연법이 오는 22일 시행되면 공연·스포츠 분야 암표 근절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 입장권과 관람권을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다시 판매하는 부정 판매 행위를 금지한다.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지난달 29일에는 스포츠 경기 입장권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부정 판매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문체부는 경찰청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암표 판매 행위를 단속하고 위반 행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뤄지는 암표 거래만 경범죄처벌법으로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 온라인 암표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 한계가 있었다”며 “법 개정 후 사이버수사대에서 온라인 암표 판매를 단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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