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0명 중 3명…‘응급실 뺑뺑이’
응급실 재이송 사례 중 ‘의료진 부재’ 대다수
필수 의료시스템 전반적 점검 필요 목소리 커
입력 : 2023. 06. 01(목) 18:32
광주·전남에서 최근 5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10명 중 3명은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119 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2109건(광주 609건, 전남 1500건)이다.

2차 재이송 건수는 479건(광주 146건, 전남 333건)으로 나타났다.

119구급대 환자 재이송은 긴급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실어 병원으로 옮겼다가 진료 등이 거부돼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368건(1차 319건, 2차 49건), 2019 716건(1차 501건, 2차 215건), 2020년 470건(1차 405건, 2차 65건), 2021년 525건(1차 460건, 2차 65건), 지난해 509건(1차 424건, 2차 85건)으로 확인됐다.

해마다 적게는 400여 건에서 많게는 700여 건 이상의 119구급대의 환자 재이송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119 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의 부재가 778건(30.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병상 부족 275건(10.6%), 환자 및 보호자의 변심 73건(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결국 ‘응급실 뺑뺑이’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감당할 ‘공간’이 아니라 응급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부족해서 생기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도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119 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총 3만1673건, 2차 재이송 환자는 총 5545명으로 응급실을 한 번에 이용하지 못한 상황은 모두 3만7218건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5086건에서 2019년 1만 25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가 코로나19기간인 2020년 7542건, 2021년 7634건, 2022년 6703건이 재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이송 사유도 전문의 부재가 1만1684건(3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병상 부족 5천730건(15.4%) 순이었다.

이에 전공의 모집 때부터 벌어지고 있는 필수 의료와 미달 사태가 결과적으로 응급실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혜영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하고 응급의료체계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해야 한다”며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